뉴컴·클레멘스·리·커쇼 그리고…WS 역사에 이름 남긴 켈리
차승윤 2023. 10. 30. 08:38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마운드에 등판해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아울러 WS 역사상 4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도 더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WS 2차전에서 승리한 애리조나 선수들 중 선발 투수로 호투한 켈리의 활약을 짚었다. 켈리는 지난 29일 열렸던 WS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소중한 호투였다. 애리조나는 앞서 1차전에서 에이스 잭 갤런을 내고도 충격적인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 6승을 더 많이 거뒀고 공격력에서 애리조나를 압도하는 텍사스 상대로 당한 역전패라 기세를 내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켈리의 완벽한 호투가 단숨에 기세를 되찾아왔다. MLB닷컴은 "토니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이 1차전 패배 후 '켈리가 2차전에서 호투해 동료들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가 2차전에서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켈리는 대표적인 KBO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로 꼽히는 투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으나 한 차례도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던 중 2015년 SK 와이번스행을 선택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2018년 SK의 우승을 이끈 후 애리조나의 빅리그 계약을 받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MLB 기록도 없던 그는 올해까지 5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뛰며 팀을 지탱하는 투수가 됐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애리조나도 올해 드디어 가을 무대에 복귀했고,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우승에 도전 중이다.
켈리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난 항상 WS를 제패하는 꿈을 꿨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공을 던질 팀도 필요했다. 그런 나에게 기회를 준 애리조나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켈리의 완벽했던 경기 내용은 역사에서도 보기 드물다. 1903년 WS가 첫 개최된 이후 한 경기에서 볼넷 없이 9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돈 뉴컴(1949년 1차전) 로저 클레멘스(2000년 2차전) 클리프 리(2009년 1차전) 클레이튼 커쇼(2017년 1차전)뿐이다. 모두 시대를 대표했던 에이스들이다. 이중 켈리처럼 35세 이상 나이에서 기록한 건 클레멘스(당시 38세)가 전부였다.
애리조나는 원점이 된 시리즈에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신예 브랜든 팟을 내세운다. 정규시즌 3승 9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쳤던 팟은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2.70으로 갤런, 켈리 이상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텍사스 상황은 애리조나와 정 반대다. 커리어 사이영상 3회, 통산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해 온 맥스 슈어저가 나선다. 슈어저는 정규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7로 팟보다 성적이 뛰어났다. 하지만 이번 가을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45에 불과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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