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유근택 개인전 '반영'·조영배 개인전 '관찰·기록·생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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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양 미학에서 강조되는 관념적인 시공간과 대조되는 '일상성'에 일찍이 주목하며 한국 화단의 신선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게임 일러스트를 그려왔고 그 감각을 그대로 첫 전시에 가져오고자 했다는 작가는 특히 전시작 중 '자정의 거인'(2023)을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요소들이 잘 함축된 작품이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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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유근택 개인전 '반영' = 갤러리현대는 땅의 생명력과 분수의 윤회사상 등을 회화로 풀어내는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반영'을 개최한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양 미학에서 강조되는 관념적인 시공간과 대조되는 '일상성'에 일찍이 주목하며 한국 화단의 신선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그는 일상이란 이 세계를 마주한 '나'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잊힌 감각을 여는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일상성'에 관한 작가의 접근과 태도는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론으로 확장된다. 그는 2010년대 중반부터 한지라는 동양화의 숙명적 재료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실험을 지속했다. 작가에게 한지는 대상을 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와 그림의 만나는 무대이자 스스로 회화적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두꺼운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해 그 위에 드로잉과 채색한 후, 전면을 물에 흠뻑 적셔 철제 솔로 한지의 표면을 거칠게 올리며 다시 채색하는 과정에 작가는 신체적인 흔적과 숨결,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 철솔로 수백 번, 수천 번 문지르는 노동 집약적인 과정에서 작가는 작품의 표면과 물성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표면을 해체하고 아래 숨겨진 공간을 끌어올려 새로운 공간을 생성하는 역설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전시는 12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개박하 개인전 '거인과 크루아상' = 서촌TYA는 개박하(신희용) 작가의 '거인과 크루아상'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두 명(개박하, 배성규)과 TYA 갤러리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개인전 중 첫 전시다.
작가는 '그날 물고기는 죽었다', '일만 번의 다이빙' 등 출판을 비롯해 여러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활동하며 디지털 일러스트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순간을 표현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작가가 제작하고 있던 동화에서 시작된 작업물들의 일부이며 디지털 프린팅 13점이 출품된다. 게임 일러스트를 그려왔고 그 감각을 그대로 첫 전시에 가져오고자 했다는 작가는 특히 전시작 중 '자정의 거인'(2023)을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요소들이 잘 함축된 작품이라 소개한다.
작가는 "멈추지 말고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려 노력했다. 많은 사람이 망설이고 있고 그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격려보다는 공감으로써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다. 위로를 받고 나면 다들 알아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작품 속 메시지를 설명한다. 전시는 11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서촌TYA.
▲조영배 개인전 '관찰·기록·생명' = 갤러리 루벤은 조영배 작가의 개인전 '관찰·기록·생명'을 진행한다. 작가는 2018년 중외학술복지재단의 ‘JW 아트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으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자유로운 소통에 어려움을 가진 작가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캔버스를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을 작품을 통해 전한다. 그는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나는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 사람들과의 소통은 자유롭지 않지만, 행복한 작업은 용기를 주고 꿈꾸게 한다"고 고백한다. 화사한 색감, 다양한 동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그는 치유와 회복,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건넨다.
자신과 같은 공간에서 피고 자라는 꽃, 변화를 거듭하는 식물을 관찰하며 작가는 서두르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대상의 움직임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 캔버스에 담아낸다.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식물 그림자를 관찰하고 기록해 작업한 작가는 그림자는 식물 특징에 따라 침묵의 형상으로 때론 경쾌하게, 또는 무겁고 희미하게 사라지며 자신의 이미지를 전한다고 설명한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갤러리루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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