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필수템 챌린지, 배틀과 조롱으로 변질…따라오는 우려 [D:이슈]

류지윤 2023. 10. 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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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산업에서 숏폼 챌린지는 가수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가수들과 소속사들은 신곡을 홍보할 때 틱톡 챌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편 틱톡 챌린지가 케이팝 홍보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가수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로도 여겨진다.

가수 최수환이 '스모크' 챌린지에 올라탔다가 춤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서 조롱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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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는 글 본 후, 고민"

케이팝(K-POP) 산업에서 숏폼 챌린지는 가수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가수들은 특정 안무를 따라 하도록 권장하는 짧은 영상들을 만들어 홍보를 한다. 이 때 특정한 해시태그를 달아 인지도를 높이고 알고리즘을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 추천하며 바이럴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올해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7위에 오른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도 틱톡에서의 챌린지 덕을 톡톡히 봤다. '큐피드' 챌린지는 현재까지 틱톡에서 1억 6800만 조회 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가수들과 소속사들은 신곡을 홍보할 때 틱톡 챌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음악 방송 대기실, 연습실, 사무실 등에서 간편하게 찍어 올린다. 활동 시기가 겹친 동료들과 챌린지를 함께 찍는 영상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자신의 곡 뿐만 아니라 동료의 곡도 홍보할 수 있고, 팬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버전의 댄스를 볼 수 있어 반긴다. 또 가수들의 인맥과 친목도를 보는 재미까지 안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신곡 '3D' 챌린지 영상을 세븐틴 민규와 함께 찍어 양측 팬덤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베의 바다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트2'에서 만든 '스모크' 댄스가 챌린지가 돼 화제가 됐다. 박재범, 방탄소년단 뷔, 정국, NCT 태용, 티아라 지연, 세븐틴 호시, 도겸, 강다니엘, 라이즈 쇼타로, SF9 영빈, 엔믹스 규진, 있지 예지. 류진 등 인기 아이돌 등이 대거 참여하며 '스모크 열풍'이 불었다.

한편 틱톡 챌린지가 케이팝 홍보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가수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로도 여겨진다. 여기에는 챌린지가 도전이 아닌, 실력을 비교하는 경쟁으로 변질 되어가고 있는 배경이 자리한다.

가수 최수환이 '스모크' 챌린지에 올라탔다가 춤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서 조롱 당했다. 당사자가 웃으면서 넘기면서 크게 논란은 되지 않았지만 챌린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였다.

팬덤 사이에서도 똑같은 춤을 어떤 가수가 더 잘 추는지 줄 세우고는 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챌린지를 해달라는 팬의 요구에 "챌린지를 그냥 즐기면 좋겠지만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는 글들을 본 후, 고민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틱톡 챌린지는 유무에 따라 홍보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안 할 수 없지만, 골칫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챌린지를 짧은 시간 안에 배워야 해 춤의 퀄리티가 높지 않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도 실력, 혹은 성의가 없다고 말이 나오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싶다. 하긴 해야겠고,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 먹는 추세라 회의 시간 마다 책상 위에 올라오는 주제다. 보통 가수들이 다 모인 음악 방송에서 챌린지를 많이 하는데, 그 때 5분 안에 춤을 배워 바로 찍어야 한다. 음악 방송 MC의 경우 평균 5~6개는 챌린지를 소화하고 있다"라며 "어느 순간 챌린지가 품앗이가 됐고, 안 해주면 욕먹고 갑질한다는 소리도 듣는다. 가수들이 나서서 하고 챌린지하는 건 말릴 이유가 없지만, 외부적인 압박에 의해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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