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누아르 세대교체?… 우리 색깔 믿었다”

최예슬 2023. 10. 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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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창욱이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액션물로 돌아왔다.

이후 액션보다는 사극, 로맨틱 코미디, 휴먼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온 그가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으로 첫 누아르물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누아르는 처음 해봐서 호기심도 있었지만 인물 간의 관계가 재밌었다"며 "'더 K2'는 정제된 액션이었다면 '최악의 악'은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액션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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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잠입 형사 역할
열등감에 무너지는 과정 묘사
꼬여있는 로맨스 라인도 흥미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라이벌 조직의 폭력배들을 죽이며 손에 피를 묻힌 언더커버 형사 박준모가 쓰러진 조폭들을 뒤로한 채 복도에 서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지창욱이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액션물로 돌아왔다. 그는 2008년 데뷔 후 ‘웃어라 동해야’로 인지도를 쌓았다. ‘힐러’(2014)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심부름꾼을, ‘더 K2’(2016)에선 민간군사기업의 요원 출신 경호원을 맡으며 수준급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액션보다는 사극, 로맨틱 코미디, 휴먼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온 그가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으로 첫 누아르물을 선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순차 공개된 ‘최악의 악’은 1995년 한·중·일을 오가며 마약을 거래하는 국제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형사 박준모가 잠입 수사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폭력 조직 강남 연합의 조직원으로 잠입한 준모는 들킬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잠입 수사를 이어간다. 이 작품은 공개 2주 만에 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본 홍콩 대만 터키 등 6개국에서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누아르는 처음 해봐서 호기심도 있었지만 인물 간의 관계가 재밌었다”며 “‘더 K2’는 정제된 액션이었다면 ‘최악의 악’은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액션이었다”고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마약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형사 박준모를 연기한 배우 지창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준모가 위험을 무릅쓰고 언더커버 작전에 뛰어든 건 열등감 때문이었다. 승진에서 밀린 채 만년 시골 형사에 머물러 있기 싫었다. 지창욱은 “드라마 주인공이 보통 갖는 도덕적 신념이나 가치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준모의 욕심, 열등감에 집중했다. 그로 인해 한 사람이 무너지는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최악의 악’은 언더커버, 누아르지만 로맨스 라인도 흥미롭다. 준모의 아내이자 형사인 유의정(임세미)은 강남 연합 보스인 정기철(위하준)의 첫사랑이다. 준모를 돕기 위해 의정은 기철의 마음을 이용한다. 준모는 의정에 대한 기철의 마음을 알게 된 후 혼자 분노를 삭인다. 준모 또한 중국 마약 공장 유통책인 이해련(김형서)과 묘한 관계가 된다. 지창욱은 “(로맨스는) 우리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꼬여있는 관계를 재밌게 봐주는 것 같다”면서 “대체로 언더커버, 누아르는 영화가 많다. 우리 작품은 시리즈이기 때문에 긴 호흡 안에서 이 복잡한 관계를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조폭 행세를 하지만 준모의 본분은 형사다. 하지만 점차 그 본분을 잊게 된다.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강남 연합이라는 ‘최악’보다 더한 악이 준모가 아닐까 하는 긴장감이 증폭된다. 지창욱은 “잠입 수사를 하는 경찰이 깡패보다 더 악인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연기하며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구나’하고 놀랐다. (배우로서)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최악의 악’은 K누아르물의 세대교체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동안 범죄 누아르물은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하정우 등 굵직한 선배 배우들이 이끌어왔다. “누아르 장르라고 하면 제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선배들의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저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선배들만큼 깊이 있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의심하지 않았어요. 우리만의 분위기,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선배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못 내는 색깔을 이 친구들이 하고 있네’하며 부러워할 만큼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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