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m 땅굴에 옥상 저격, 쥐구멍 매복까지… 지상전 복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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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밀집된 도시 구조와 거대한 땅굴, 민간인 피해가 지상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보병과 포병 등이 참여하는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며 "군은 현장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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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
지형 익숙한 하마스, 시가전서 우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밀집된 도시 구조와 거대한 땅굴, 민간인 피해가 지상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보병과 포병 등이 참여하는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며 “군은 현장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지하 목표물 150개를 타격해 여러 터널과 지하 전투 공간을 공격하고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 지난 25일과 26일 밤에도 두 차례 ‘표적 공습’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의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면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이 여러 복병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가이트 알 오마리 선임연구원은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 특성상 지상전은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고 대규모 무력 사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민간인과 인도주의적 시설에 로켓과 무기를 보관하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관행으로 민간인의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땅굴 파괴를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하마스에 따르면 땅굴의 길이는 500㎞, 깊이는 최장 40m에 달한다. 땅굴이 가자지구 내 많은 장소와 건물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는 데다 곳곳에 수많은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어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공격을 벌일 경우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군사 전략가 에드워드 루트왁은 “일부 터널에는 로켓 조립장과 폭발물 보관소 등이 있고, 다른 터널에는 지휘소와 소형 무기가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가장 깊은 터널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거주하며 만나는 곳으로 전해졌다.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센터를 숨겨두고 있다”며 “이곳에서 로켓 공격을 지시하고 병력을 지휘한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은 전쟁 발발 이후 대피처로 지정돼 6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많은 사상자와 함께 머무르고 있는 피란처다. 이곳에 공격이 가해지면 무고한 수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습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 간 인질 220여명도 땅굴에 억류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자지구에서 지난 23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는 “거미줄 같은 거대한 터널로 들어가 수㎞를 걸었다. 한참 걷다가 한 넓은 공간에 도착했고, 그곳에 25명 정도의 다른 인질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도심에서 지상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로 인해 미로가 된 도심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 가자지구가 익숙지 않은 이스라엘군으로서는 3차원적으로 지형을 탐색해야 하는 것이다. 하마스 저격수들이 건물 옥상에서 공격할 수 있고, 빽빽한 도시 환경상 장갑차 사용도 제한된다. 하마스 대원들은 건물 잔해 뒤에 매복해 있다가 벽에 뚫린 ‘쥐구멍’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다. WP는 “결국 이스라엘 보병들이 하마스 대원과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며 병력이 건물마다, 층마다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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