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사활 건 통신사들…LGU+도 “통신 특화 AI 개발”

여성국 2023. 10.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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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회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통신 특화 생성 인공지능(AI)을 출시한다.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AI를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 기업은 통신 사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을 자체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에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이다. LG유플러스의 AI 통합브랜드 ‘익시’와 생성 AI(Generative AI)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을 위한 통신·플랫폼 서비스에는 자체 개발한 익시젠을, 전문가용 AI 서비스에는 그룹의 엑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개인화된 맞춤형 5G 선불 온라인 요금제 ‘너겟’과 IPTV 등 고객서비스와 플랫폼에 AI를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초거대 AI를 활용해 B2B(기업 간 거래) 영역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과 협력해 지난 9월 유통·금융·제조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AI 기반 고객센터(AICC)를 출시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엑사원2.0’을 기반으로 AICC를 고도화해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S 애저를 활용한 ‘챗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해 자사의 구독 플랫폼 ‘유독’에 적용했다. 챗에이전트는 상담사와 대화하듯 구독 상품을 추천하고 유독 서비스 이용 방법을 제공한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자체 개발한 익시젠과 그룹의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실속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많은 비용을 투입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훈련시켜야 하는 범용 LLM 대신 통신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한 LLM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숙원 사업인 해외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을 지원하는 통신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KT도 자체 LLM ‘믿:음’을 활용해 유럽과 동남아 지역의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통신 3사의 전략은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그룹사 초거대 AI의 원천 기술을 발전시킨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연합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참가한 이앤(중동), 싱텔(싱가포르) 등의 통신사와 ‘텔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국어 LLM과 현지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LLM 사업 모델을 발굴해 동남아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목표다. KT는 태국의 자스민그룹과 태국어 LLM을 개발하고 라오스, 캄보디아에서도 함께 AI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AI 기술 협력을 확장해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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