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에 살인 날 수도" 극한 몰린 가자 주민들이 한 행동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창고와 배급센터를 부수고 들어와 밀가루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UNRW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주민 수천명이 남부 및 중부에 있는 여러 구호품 창고와 배급센터를 침입해 밀가루와 생필용품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쟁과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조치가 3주째 이어지자 시민 질서가 무너지려고 하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나타난 것"이라며 "사람들이 겁에 질리고 좌절감에 깊이 빠졌으며 자포자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금요일 오후부터 전화와 인터넷 접속까지 끊어지면서 긴장감과 두려움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UNRWA는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어느 창고가 주민들에게 털렸고 언제 일어났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맞서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구호품 반입이 이뤄진 이래 80대가 넘는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식량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 가자 주민은 BBC를 통해 "이대로 가면 사흘 안에 빵 한 조각을 차지하려고 주민들 간에 살인이 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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