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회담 합의 후…왕이 "샌프란시스코 가는 길 순탄치 않을 것"

최서인 2023. 10.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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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판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실무진과 대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고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판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스펀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국제 전략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왕 주임은 이날 “(중국과 미국) 양측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데 합의했다”면서도 “양측은 ‘발리로의 복귀’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컨센서스)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리로의 복귀’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합의한 사항을 미중 양국이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음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 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 원하지 않음 등 이른바 ‘5불(不)’이 포함된다.

중국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를 하고도 ‘행동’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주임은 지난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나고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달아 면담했다.

양국 실무진은 다음 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해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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