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4실점 했던 여자 대표팀, 북한 상대로 18년 만에 무실점

조효종 기자 2023. 10.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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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북한을 상대로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29일(한국시간) 중국 샤먼 이그렛스타디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2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 한국과 북한이 0-0으로 비겼다.

북한은 캄보디아의 불참으로 조별리그를 두 경기만 소화했고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채 8강전에 나섰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북한을 상대로 A매치 무실점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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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북한을 상대로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29일(한국시간) 중국 샤먼 이그렛스타디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2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 한국과 북한이 0-0으로 비겼다.


약 한 달 만에 갖는 북한전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과 맞붙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북한은 캄보디아의 불참으로 조별리그를 두 경기만 소화했고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채 8강전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3경기를 모두 치른 상태에서 하루만 휴식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북한에 잘 맞섰는데 퇴장 변수가 경기 양상을 바꿨다. 1-1로 맞서고 있던 전반 41분 손화연이 다소 아쉬운 판정으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안 그래도 조별리그 동안 더 많은 체력을 쏟았던 한국은 수적 열세까지 처하고도 잘 버텼으나 후반 막바지 3골을 내리 허용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네 대회 만에 메달 없이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전.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리고 한 달 뒤 한국과 북한이 다시 중국에서 격돌했다. 이번엔 비슷한 여건에서 경기를 펼쳤다. 26일 한국은 태국, 북한은 중국과 나란히 1차전을 치렀고, 29일 2차전에서 만났다. 이번 경기에선 퇴장자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나왔으나 한국은 지난 맞대결과 다르게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강채림 대신 이영주를 투입하며 스리백을 가동했다. 심서연, 이영주, 김혜리를 스리백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했고, 전방에는 어린 공격수 천가람, 케이시 페어를 내세웠다.


전반 중반까지 북한이 몇 차례 위협적으로 몰아쳤는데, 한국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이 한국 골문을 지켰다. 이후 잘 버티는 걸 넘어 틈틈이 득점도 노렸다. 후반에는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교체 카드들만 꺼내들기도 했다. 손화연, 강채림, 이금민이 연이어 투입됐고, 후반 42분에는 윙백 이은영 대신 공격수 문미라가 들어갔다.


김정미(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끝내 득점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실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북한을 상대로 A매치 무실점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2005년 8월 동아시아연맹컵 1-0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무 16패에 그쳤던 다른 19경기에선 52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귀중한 무승부를 따낸 한국은 강호 중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일단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차전 태국에 10-1 대승을 거둔 덕분에 1승 1무로 조 1위다. 1차전 중국을 2-1로 꺾었던 북한이 조 2위에 올라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선 3개조 1위 팀과 2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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