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시대’ 새콤달콤 윙봉, 내가 직접…
배달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인 시대다. 인기 메뉴를 세트로 주문하고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치킨 가정간편식도 다양해졌다. 부쩍 몸집을 불리고 있는 치킨 간편식 시장에서 간식과 야식으로 인기인 ‘치킨윙봉’, 그중 남녀노소에게 두루 인기인 달콤한 맛은 어떤 제품을 고르면 좋을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전문가 집단과 함께 치킨윙봉 달콤한맛 제품을 평가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치킨 부문은 비중이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 전인 2018년만 해도 가공 치킨 시장 규모는 2180억원 규모였다(출처: 유로모니터).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엔데믹 이후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치킨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공 치킨 시장 규모는 4970억원에 이르렀다. 5년 전보다 2.3배가량 뛰었다.
수요가 많아지면 공급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메뉴의 치킨 간편식을 속속 출시했다. 너겟류 위주였던 시장에 윙, 봉, 윙·봉, 통구이, 순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이 등장했다. 식품기업마다 유독 치킨에 진심인 10~20대를 겨냥해 내놓은 상품은 ‘치킨 윙’ ‘치킨 봉’ ‘치킨 윙·봉’ 등 부위에 ‘단짠’ 소스를 얹은 달콤한 맛이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하나의 제품군 가운데 다섯 개 브랜드 상품에 대해 전문가 집단과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엔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치킨 윙과 봉, 그중 달콤한 맛으로 한정해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대상은 대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 가운데 선정한다. 선정된 제품은 광고 또는 협찬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직접 구매한다. 이른바 ‘내돈내산’ 평가다. 평가 제품은 서울 송파구 일대 이마트와 쿠팡, 11번가에서 직접 샀다.
평가 대상은 시장 점유율 상위 제품인 CJ제일제당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 윙’(300g·7980원), 사세 ‘버팔로 윙봉 허니맛’(600g·9980원), 오뚜기 ‘오즈키친 스윗허니 치킨윙봉’(300g·7980원), 동원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콤보’(510g·9980원), 애슐리 ‘홈스토랑 치킨 스윗콤보 꿀간장 소스’(460g·7900원)으로 선정했다.
평가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에서 진행됐다. 그리츠는 가을을 맞아 다음 달 말까지 ‘갈비 가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갈비 부위 가운데 가장 맛이 좋은 꽃갈비를 활용한 메뉴를 ‘셰프 특제 양념’과 조리법으로 선보인다. 꽃갈비 스테이크, 안동식 양념갈비, 매운 대파 갈비찜, 갈비 된장찌개 등을 맛볼 수 있다. 그리츠 대표 메뉴인 양갈비 등 양고기 메뉴와 양념게장, 꿔바로우, 부추딤섬 등도 가을 메뉴로 준비됐다.
평가 제품은 각각의 레시피에 맞춰 조리했다. 제품마다 ①~⑤ 번호를 표시하고, 평가단 1인에게 부여된 한 그릇에 담아 내놓은 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최재연 헤드셰프는 “치킨을 포함해 굽거나 튀기는 메뉴의 가장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골든브라운’으로 표현한다”며 “오버 쿡 되면 탄 맛이 나고, 덜 요리되면 고기의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어서 가장 맛있게 굽거나 튀겨진 ‘골든브라운’ 상태의 메뉴가 맛있을 것으로 보이고, 대개 그 기대에 부응한다”고 총평했다.
1위는 ‘오뚜기 ’오즈키친 스윗허니 치킨윙봉‘(4.2점)이었다. 균형감과 소스와 어우러짐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모든 항목에서 두루 좋은 점수가 나왔다. 조윤미 셰프는 “씹는 맛이 좋았다. 닭의 육질이 느껴졌고 소스와 잘 어우러져서 균형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재연 헤드셰프는 “튀김옷이 너무 두껍지 않고 닭의 식감이 쫄깃했다. 닭날개는 쫄깃한 식감을 내는 부위인데 이걸 잘 살린 제품”이라며 “소스와도 적절하게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2위는 애슐리 ‘홈스토랑 치킨 스윗콤보 꿀간장 소스’(3.2점)였다. 풍미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식감, 소스와 어우러짐, 전체적인 균형감 등에서 호평받았다. 김성주 셰프는 “간이 적당했다. 다른 제품보다 다소 단맛이 강했지만, 그래서 어린이들 간식용으로는 더 적합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김명준 셰프는 “색감이 아쉬웠는데 실제 먹어봤을 때 맛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3위는 동원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콤보’(3.0점)이었다. 향미와 식감에서 최고점이 나왔다. 웨지감자가 곁들여진 상품으로 구성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명준 셰프는 “모양과 빛깔이 먹음직스럽다. 다만 기대만큼의 맛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천웅 셰프와 최재연 헤드셰프는 “치킨만 먹다 보면 질릴 수 있는데 감자를 곁들여주니 상차림 자체가 풍성해진다. 구성에 대한 만족도가 소비자들에게서도 높을 듯하다”고 말했다.
4위는 CJ제일제당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 윙’(2.4점)이었다. 이 제품은 오븐에서는 오버 쿡 되는 경향이 있고, 에어프라이어에서 맛이 더 잘 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천웅 셰프는 “다른 제품보다 ‘건강한 맛’을 냈다. 튀긴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데, 이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을 유지하는 게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주 셰프는 “모양이 너겟 느낌이고, 오븐에서 너무 많이 구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5위는 사세 ‘버팔로 윙봉 허니맛’(2.2점)이었다. 이 제품에 대해 “오리지널맛은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납품받아 쓰는데, 맛이 좋다. 허니맛은 오리지널의 매콤함도, 허니맛의 달콤함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것 같다”는 공통된 평가가 나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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