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울산] 우승 이끈 ‘선제 결승 골’ 김민혁 “기여할 수 있어 기뻐”
팽팽한 흐름을 깨는 데엔 단 4분이면 충분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통산 4번째 우승에 기여한 김민혁이 자신의 첫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조기 우승’ 여부로 팬들의 관심이 모였다. 전날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와 비긴 탓에, 울산은 승점 3만 추가한다면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 울산은 다소 아쉬운 45분을 보냈다. 높은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오히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거나, 선수들의 패스가 튀는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모양새였다. 구단의 창단 첫 2연패에 대한 무게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바꾼 건 교체로 나선 김민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 강화를 위해 후반 19분 김민혁을 투입, 3선에서부터 공격 지원에 나섰다.
효과는 단 4분 만에 나왔다. 김민혁은 후반 23분 아타루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잘못된 판단으로 나온 점도 있었지만, 김민혁의 위치선정이 빛났다.
리드를 잡은 울산은 연이어 대구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 44분 장시영이 추가 골을 넣으며 홈에서 2-0으로 깔끔하게 이겼다. 1만8933명 관중 앞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 김민혁은 이날 수훈 선수로 꼽혔다. 그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골을 넣어 (우승에) 기여할 수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율산 유니폼을 입었고, 홍명보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한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이에 대해 “우선 감독님, 코치진, 동료들이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항상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했고, 그런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취재진이 ‘후반전 투입 당시 감독님의 지시 사항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묻자, 김민혁은 “일단 전반전 끝나고부터 언제 뛸지 생각했고, 감독님께선 (이)청용이형이 빌드업을 맡고 있으니, 제가 공격적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그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장면에 대해선 “사실 제가 잘 넣은 게 아니라, 아타루의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라며 공을 돌렸다.
끝으로 김민혁은 올 시즌 울산의 우승 동력에 대해 “작년에 우승했던 힘이 느껴졌고, 그런 선수단의 힘이 계속 이어진 것 같다. 우승 실감은 나지 않는다. 더 우승을 즐겨봐야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울산=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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