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이들이 없어요"…25년 전통 어린이집의 무한 변신
25년 어린이집, 주간노인보호센터 ‘탈바꿈’
센터는 2019년 8월 문을 열었다. 직전까지는 25년 동안 어린이집이었다. 아이 놀이시설이 있었던 센터 건물 앞마당은 어르신이 150걸음이면 다 돌 수 있는 ‘작은 둘레길’로 바뀌어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인근에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이 들어오는 재개발 탓에 동네 아이들이 모두 떠났다”며 “어르신 시설로 바꿨다”고 전했다.
어린이집 5곳 중 1곳 사라져…100년 역사 불교 유치원도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4년 새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2018년(3만9171곳)과 비교해 8248곳(21.1%)이 줄었다. 전국 사립 유치원은 2016년 4291개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걸었고, 지난해엔 3446곳에 그쳤다.
1923년 개원해 100년 역사를 간직한 국내 첫 불교 유치원인 강릉 관음사 금천유치원도 최근 문을 닫았다. 관음사 측은 “금천유치원을 계속 운영하려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오랜 기간 검토해봤으나 해답을 찾지 못했다”며 “100년을 넘겨보려고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해봤으나 결국 지난해 휴원한 뒤 폐원 절차를 밟게 됐다”고 했다.
늘어나는 노인복지시설…지자체, 치매 전담 시설 확충
특히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자, 지자체는 이를 위한 시설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시는 ‘치매 전문’ 시립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정원 24명으로, 치매 환자 맞춤형 전문 간호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전담형 기관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22억원을 들여 2025년 12월 완공하는 게 목표다.
창원시는 시내 노인요양시설 3곳도 61억원을 들여 치매전담실 전환을 위해 증·개축하는 기능보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곳은 올 12월, 나머지 2곳은 내년 12월 완공된다. 3곳에 11개 치매전담실을 운영, 총 151명의 치매 환자가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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