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문제 아냐?" 첼시 레전드, 103kg FW 내보낸 구단 비판…"골도 못 넣으면서"

이현석 기자 2023. 10.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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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첼시 레전드 조 콜이 로멜루 루카쿠를 내보낸 첼시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9일(한국시간) "조 콜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첼시의 득점 문제가 계속되며 루카쿠를 내보낸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루카쿠는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팀 내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인터 밀란 이적을 원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첼시를 당황하게 했고, 첼시와의 사이도 점점 악화됐다. 당초 루카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부터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이 매우 근접했으나, 이탈리아 또 다른 명문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마저 첼시와 이적료를 두고 큰 격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루카쿠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거액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루카쿠 보내길 원했으나 선수 자신은 중동으로 절대 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첼시의 속을 더욱 태웠다. 이때 첼시는 반드시 루카쿠를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첼시 신임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루카쿠와 대화 한 마디 나누지 않았으며, 그가 첼시 21세 이하 팀(U-21)에서 훈련을 받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루카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팀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옛 스승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아 지난 8월 31일 로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 로마에서 등번호 90번을 달고 뛰게 됐다.

루카쿠는 로마 합류 이후 다시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세리에A 무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리그 7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 3골로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첼시 레전드 조 콜은 결국 루카쿠를 설득하지 못하고 로마로 임대 보낸 첼시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메트로는 "콜은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첼시 골문 앞 고민이 계속되자 루카쿠가 팀을 떠나도록 허락한 첼시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첼시는 브렌트퍼드에게 0-2로 패하며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마감됐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직전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골문 앞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전에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올 시즌 초반부터 첼시는 이러한 득점력 부재로 인해 결과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콜은 이런 상황에 대해 "구단 주변에서 온갖 소문이 나왔지만, 결국 우리는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루카쿠와 함께 했다면 그의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는 골문 앞에 있다. 그는 인터 밀란에서 성공했고, 에버턴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골을 넣었다. 왜 첼시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을까. 그에게 문제가 있었나?"라며 루카쿠가 과연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첼시에서 활약하지 못했는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그는 로마를 위해서도 골을 넣고 있다. 우리는 우리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지금 이 구단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며 첼시 내부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콜은 이러한 비판에도 선수단과 감독 보다는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와 그의 코치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비난할 수 없다. 스쿼드 균형이 맞지 않으며, 현재 구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카쿠는 로마 이적 이후 맹활약하며, 첼시를 떠나기 직전 자신을 둘러싼 소식에 많은 오해가 있었다고 최근 주장하기도 했다. 

루카쿠는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알고 있다. 난 어떤 주제에 대해 떠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제때 이야기하겠지만 만약 내가 지난 여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한다면 모두들 충격을 받을 거다. 나에 대해 많은 말과 글이 있었고, 많은 거짓말이 있었다. 이제 난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인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첼시의 골문 앞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로 시즌을 마친다면 루카쿠를 남기지 못한 첼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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