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여기 숨어 지휘" 이스라엘이 지목한 뜻밖 장소

김은빈 2023. 10.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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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으로 검은 연기 치솟는 가자지구.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회본부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 병원 지하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런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본부를 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병원의 여러 구역에서 지휘·통제를 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지시하고 병력을 지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지하 시설이 표시된 병원 지도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하마스 지휘본부가 병원 아래에 있다고 말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군사작전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 지도자가 이 병원 지하에 숨어 민간인을 방패 삼아 은해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번처럼 특정 정보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시설을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도 "이번 공개는 하마스의 민간인 착취를 폭로하려는 것"이라며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알시파 병원 사용에 관해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정부 언론국 책임자인 살라마 마루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알시파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단 하나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하가리 대변인이 제시한 녹음 파일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으로 꼽히는 병원으로 알려진다. 평시 700개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전쟁 이후 공습 피난처로 알려지면서 현재 6만명 이상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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