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름이 아이오닉과 넥쏘”… 현대차의 일본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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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현대자동차 고객경험센터 고객라운지에는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의 커피가 있다.
조원상 현대차 일본법인장이 말했다.
"이런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3~4년 만에 1만대를 팔겠다,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늘리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본 고객이 이름만 들어도 인정해주는 브랜드가 되는 게 현대차가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현재 자체 차량공유 업체 '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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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현대자동차 고객경험센터 고객라운지에는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의 커피가 있다.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커피 ‘넥쏘’는 우아하고 가벼운 맛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일본시장에 투입한 전기차와 수소차의 이름을 땄다. 조원상 현대차 일본법인장이 말했다.
“커피가 유명해지면 아이오닉 카페를 만들 수도 있겠죠. 고객이 자동차 판매장이 아니라 카페, 서점, 게임센터 등에서 자연스럽게 전기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조 법인장이 지난 26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일본 시장 공략법은 ‘스며들기’다. 이런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엔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 자리한다. 일본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5.4%(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좁은 길, 작은 주차장, 높은 관세 등이 장벽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조 법인장이 꼽은 가장 큰 벽은 일본 소비자의 보수성이다.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커 새로운 브랜드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런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3~4년 만에 1만대를 팔겠다,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늘리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본 고객이 이름만 들어도 인정해주는 브랜드가 되는 게 현대차가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스며들기 위해 차량공유 서비스, 렌트카 등을 이용한다. 자연스럽게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게 해 현지 소비자에게 서서히 친숙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거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현재 자체 차량공유 업체 ‘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조 법인장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현대차를 경험하고 기꺼이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하는 등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며들기 전략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일본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했다. 고객경험센터는 현지 소비자에게 현대차의 경쟁력을 알리는 거점이다. 조 법인장은 “특히 일본 소비자는 시승을 안 하고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1~2번이 아니라 일주일씩 차를 빌리고 기계식 주차장에도 넣어봐야 구매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기차 전환이 늦기로 유명하다. 토요타, 혼다 등 현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일본에서 전기차를 확대하려면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조 법인장은 “전기차 브랜드는 전기차만 팔아서 되는 게 아니다. 전기차의 ‘여정’을 같이 제공해야 한다”며 “충전 인프라를 포함해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50㎾나 90㎾ 등 완속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충전 시간도 30분으로 제한돼 있다. 일본 시장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넥쏘에 이어 다음 달 1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일본에 출시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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