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심 청년공공임대주택 확대‥금융지원 강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청년들이 원하는 도심 내 우수한 위치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히 제공하고,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청년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아츠스테이'를 방문해 입주민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듣고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은 둘째치고 당장 내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이 이날 찾은 아츠스테이는 숙박시설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예술·창업인을 위해 공급한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27억원을 들여 매입하고, LH로부터 위탁받은 사회적기업 안테나가 운영한다. 뛰어난 입지에도 임대료는 주변의 절반 정도인 월 37만∼47만원(보증금 100만원 별도)이어서 2021년 문을 열 당시 입주 경쟁률이 8대 1을 기록했다. 현재 대학생과 창업인, 예술인 등 청년 51명이 거주 중이다.

원 장관은 세탁실과 회의실 등 공용시설을 둘러본 뒤 현재 거주 중인 청년들과 만나 거주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거주자들은 주거비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거주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도심 등 입지가 좋은 지역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 임대 기간 종료 이후를 대비한 공공주택정책 홍보 강화 등을 건의했다.

원 장관은 이와 관련 도심에 충분한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배석한 담당자들에게 용적률 상향 등의 방법을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과거에는 공급량을 중시했지만, 이제는 수요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형태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양보다 질에 더 중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특화형 청년주택의 임대 기간을 기존 최장 6년에서 최장 10년으로 연장했다고 전하면서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리비를 낮출 방법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LH는 아츠스테이 외에도 안암생활(122호)과 노들창작터(13호) 등 서울에 총 3곳의 특화형 청년 주택을 운영 중이며, 안테나와 손잡고 마포구 성산동과 강북구 번동에도 청년 주택을 열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