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에 아쉬워한 ‘캐니언’ 김건부 “KT가 조합 이해도 더 높았다” [롤드컵]

디플러스 기아(DK)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대회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DK는 29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 라운드(2승 2패) KT 롤스터와 맞대결에서 세스 스코어 0대 2로 패배했다. 최종 2승 3패가 된 DK는 이번 대회에서 탈락했다.

DK는 2라운드 때에 이어 다시 KT를 마주했지만, 이번에도 KT를 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DK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월즈 무대에 나섰는데, 올해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김건부는 “1세트는 우리가 경기를 굳힐 수 있는 기점을 놓쳐서 졌다고 생각한다. 2세트는 상대방이 우리보다 싸움에 대한 이해도가 깊었다”라면서 “패배를 할 때 마다 배우는 것들이 있지만, 오늘은 KT가 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세트에 DK는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굳혀갔다. 하지만 26분경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열린 전투에서 수적 우위에도 대패를 하면서 기세가 넘어갔다.

김건부는 해당 장면을 두고 “상대방의 ‘노틸러스’를 자른 후에 바론을 잡자는 콜이 나왔는데, 바론 쪽에서 ‘라이즈’를 의식하지 않고 시선이 아래에 쏠렸다. 그러면서 진영이 망가지면서 상대에게 쓸려버렸다. 아쉽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상대방이 우리보다 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조합에 대한 이해도도 상대가 우리보다 높았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칸나’ 김창동과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면서 LCK 내에서 강팀으로도 손꼽혔지만,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에 모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월즈 선발전에서 4시드로 국제 무대에 나섰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결국 탈락했다.

김건부는 DK의 보완점에 대해 “대회 때 메타를 최대한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메타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면 약점이나 파훼법을 생각해서 그 두 개를 잘 다루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메타에 대해선 “서머 시즌과 비슷하게 ‘마오카이’와 ‘렐’ 같은 탱커형 챔피언이나 ‘자르반 4세’, ‘리 신’같이 브루저 챔피언들이 좋다고 판단하다”라면서 “이번 월즈에서 많은 정글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NRG e스포츠의 정글러 ‘콘트랙트’ 후안 가르시아가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건부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이적에 대한 깊은 생각은 아직 없다. 월즈가 끝나고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휴식기가 생긴다. 쉬면서 월즈 경기를 챙겨 보는 편이라, 올해도 그렇게 시간을 보낼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