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작하는 ‘시스터 액트’, 수도권 중심 공연문화 변화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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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내달 4일 부산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간 부산에서 작품을 먼저 개막하고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공연한 사례는 있었지만, 제작 과정 즉 연습과 리허설 등을 모두 부산에서 시작하는 건 '시스터 액트'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EMK는 이번 '시스터 액트'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시작하는 투어 공연을 지속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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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내달 4일 부산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해외 제작사 작품을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한국 뮤지컬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는 ‘제1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버전이다. 영어 공연권을 확보한 한국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023~24시즌 국내 15개 도시에서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6개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뮤지컬이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진행된다는 점 외에도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바로 이 작품의 시작이 ‘서울’이 아닌 ‘부산’이라는 점이다. 그간 부산에서 작품을 먼저 개막하고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공연한 사례는 있었지만, 제작 과정 즉 연습과 리허설 등을 모두 부산에서 시작하는 건 ‘시스터 액트’가 처음이다. 오픈 리허설도 지난 25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진행,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차순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극장장은 “글로벌 무대를 향한 EMK 인터내셔널 뮤지컬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출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물류 항만 도시 부산이 이제는 뮤지컬을 만들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전초기지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도 “비용이나 연습환경에 있어서 효율적인 곳, 무대 세트 보관과 이송이 편리한 곳, 영어 공연이 지속될 경우 수요가 있을 곳을 고민했다. 그 결과가 부산”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문화적, 지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부산에서의 리허설과 프리 프로덕션을 추진하고자 나선 시도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바꾸어줄 계기로도 작용한다. 현재 한국의 뮤지컬 약 70%가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공연 건수는 4125건으로 전체(6634건)의 62.2%, 티켓판매액도 3606억원으로 전체(4492억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이미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등의 대작들의 장기 공연을 성공시키면서 시장성을 확인한 지역일뿐더러, 서울에서는 가동률이 높아 대극장 트라이아웃 공연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 것과 달리 모든 과정이 끊김 없이 한 번에 가능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EMK는 이번 ‘시스터 액트’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시작하는 투어 공연을 지속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시도는 업계에서도 반길 만한 구조다.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공연을 분산시키면서 지역간 문화 향휴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생각해보면 브로드웨이 공연도 바로 브로드웨이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공연을 올리면서 작품성, 흥행 가능성을 먼저 실험하는 것처럼 한국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취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은 기형적인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균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지역과 서울의 문화 격차도 줄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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