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대게·울릉도 오징어 실종 사건…바다 퍼진 이상 현상[영상]
" 전례 없는 기후 기록이 연이어 깨지면서 심각한 고통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직접 목격한 적이 없는 기후 위기와 관련한 낯선 영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발표한 ‘2023년 기후 현황 보고서 -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의 내용입니다. 이들은 “2023년, 우리는 전 세계에서 기후 관련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는 우리가 지구 시스템을 위험한 불안정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이들이 제시한 6가지 근거 수치 가운데 4개가 바다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해수면 온도(전지구·북대서양)와 역대 최소 수준의 해빙 면적(전지구·남극)입니다. 특히, 전 세계 바다 온도는 차트를 뚫고 올라갈 정도로 뜨거운 상태입니다.
바다 39% 해양열파…세계 곳곳서 이상현상 목격
실제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는 이상 현상들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베링해에서는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무려 100억 마리에 달하는 대게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 발표됐습니다. 이에 알래스카주는 2022~2023년 시즌에 상업용 대게 어업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동해에서도 기후변화 지시종으로 알려진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이 지난해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어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반대로 북극해에서는 극지연구소의 탐사 과정에서 처음 오징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다의 폭염으로 알려진 해양열파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양열파란 평년의 상위 10%에 달하는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00년대부터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해양열파 현상이 급증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알래스카 대게의 실종도 해양열파로 인해 따뜻해진 바닷물이 게의 칼로리 요구량을 증가시키면서 굶어 죽는 개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해역의 39%가 해양열파를 겪었습니다. 이는 1991년 해양열파를 관측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렇게 전례 없이 달궈진 바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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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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