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리스펙트"…혁이와 준이, '30년 절친' 전설의 듀엣 탄생 [엑's 인터뷰①]

김예나 기자 2023. 10.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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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이라는데 묘하게 닮았다.

환상적인 음악적 시너지만큼 서로 주고받는 입담 속 애정과 리스펙트로 가득한 '혁이와 준이'다.

혁이와 준이의 역사적인 탄생을 알린 첫 싱글 '자격이 된다'는 김준선의 자작곡으로, 편안하고 시적인 정취가 특징이다.

두 사람은 혁이와 준이로 뭉칠 수 있는 가장 큰 힘으로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라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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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이라는데 묘하게 닮았다. 눈빛만 봐도 '척', '30년 지기' 친구다운 티키타카. 환상적인 음악적 시너지만큼 서로 주고받는 입담 속 애정과 리스펙트로 가득한 '혁이와 준이'다. 

혁이와 준이(김혁경, 김준선)는 30여 년 전 KBS '대학가요축제'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 두 사람이 결성한 팀이다.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 두 사람은 30년 넘도록 한결같은 우정을 나눠오고 있다. 

이제 막 첫 싱글 '자격이 된다'로 가요계 전설적인 듀엣의 탄생을 알린 팀이지만 각각 30년의 굵직한 이력을 지닌 베테랑들이다. 

'대학가요축제' 은상 출신의 김혁경은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해 활동하다가 매니지먼트의 길을 걷게 되어 김정화, 박신혜부터 양세종, 김건우 등 대세 배우들을 발굴, 스타 메이커로 영향력을 키웠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하며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선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큰 히트에 이어 '마마보이' '너를 품에 안으면' 등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음반 프로듀서 및 영화·드라마 음악감독, 신인 제작 등 음악 씬 전방위적으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두 사람은 오랜 세월 단단하게 쌓은 내공과 각 분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혁이와 준이로 의기투합, 좋은 음악과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공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김혁경의 '혁'과 김준선의 '준'을 따서 만든 팀명 '혁이와 준이'도 이들의 유쾌한 분위기와 위트를 잘 표현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묻자 "재밌잖아요"라며 웃는 두 사람. 과거 레트로한 분위기를 담으면서 '30년 지기' 절친 케미를 느낄 수 있다. 

"혁이와 준이란 팀명이 입에 딱 붙지 않나요? 준이와 혁이라고 부르면 어색하잖아요. 어감이 제일 중요해서 혁이와 준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김준선) 

혁이와 준이의 역사적인 탄생을 알린 첫 싱글 '자격이 된다'는 김준선의 자작곡으로, 편안하고 시적인 정취가 특징이다. 편곡에서도 기교를 절제,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깊은 여운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예전부터 '둘이 곡 한 번 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오래 해왔는데 각자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오다 보니까 뭉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자격이 된다'를 통해 혁이와 준이의 첫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김준선) 

무엇보다 이번 곡은 지금까지도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는 '눈이 부시게' 속 배우 김혜자의 명대사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각자 자리에서 저마다 힘든 일, 궂은 일들 겪으면서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분들에게 '그동안 잘 살아 왔고 이제는 누려도 된다. 당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리스너들이 '자격이 된다'를 듣고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준선)  

"처음 듣자마자 든 생각은 '따뜻하다' '참 착하다'였어요. 저도 곡을 썼고 음악을 가까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첫 소절만 들어도 느낌이 오거든요. 처음 스케치를 들려줬을 때 바로 감이 왔죠." (김혁경) 

30여 년의 오랜 세월을 함께한 만큼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두 사람. '파워 J의 계획형' 김준선이 이번 듀엣 결성부터 노래 작업, 발표까지 완벽하게 세팅을 해놨다면 '감성 끝판왕' 김혁경이 오랜 시간 품어온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끄집어내어 '자격이 된다'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만약 혼자 노래하라 했다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저는 준이(김준선)가 90%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린 셈이죠. 그랬기에 마음 편하게 노래부를 수 있었어요. 물론 '내가 폐를 끼치지 않을까?' 고민도 했죠. 하지만 준이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김혁경) 

"혁이(김혁경)는 30년 지기 친구를 떠나서 가수로서 굉장한 재능을 가졌어요. 음악적 소양을 타고난 줄 진작에 알아봤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노래부를 수 있도록 판을 살살 깔았죠. 혁이는 자유로운 영혼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야 돼요. 그 재미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죠. (웃음)" (김준선)

두 사람은 혁이와 준이로 뭉칠 수 있는 가장 큰 힘으로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라 입을 모았다. 성향도 취향도 스타일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도대체 왜 이러지?"가 아닌 "아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존중과 존경의 시선. 3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오면서 지금도 새롭고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힘,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누군가는 무슨 일을 할 때 이익이나 손해를 따진다고 하지만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런 걸 따질 이유가 없겠죠. 그저 함께할 때 좋고 재미가 있다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그 마음 하나로 혁이와 준이가 탄생했고, 많은 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해드리고 싶은 바람입니다." (김준선)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즈레이드뮤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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