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부터 외인 에이스 '빅뱅'…NC 페디 vs KT 쿠에바스 1차전 '선발 맞대결' [PO]

유준상 기자 2023. 10.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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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시리즈 첫 경기부터 가장 믿을 만한 카드를 꺼내든다. 양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를 29일 공개했다. 예상대로 NC와 KT는 각각 페디와 쿠에바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1차전부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두 팀의 의지가 엿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난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한 시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러나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으면서 그 여파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마저 불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회복세를 보인 페디는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낸 덕분에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었고, 27일 창원NC파크에서 불펜 피칭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페디의 선발 등판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KT와의 맞대결은 어땠을까. 3경기 1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으로, 다른 팀들과의 맞대결보다 비교적 어려움을 겪은 페디다. 그중에서도 앤서니 알포드(8타수 5안타 타율 0.625 2홈런 4타점), 문상철(6타수 2안타 타율 0.333 1타점), 조용호(3타수 2안타 타율 0.667)가 페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만큼 이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앞선 시리즈에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NC는 서호철, 박건우, 박민우, 손아섭, 제이슨 마틴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정규시즌 4위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2021년 두산 베어스 단 한 팀뿐이다. 모두를 놀라게 했던 NC가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6월 중순 합류 이후 KT의 반등을 이끈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18경기 114⅓이닝 1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한 차례 선발 등판했고,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손아섭(3타수 2안타 타율 0.667 1타점), 김주원(2타수 1안타 타율 0.500), 권희동(3타수 1안타 타율 0.333 1도루), 서호철(3타수 1안타 타율 0.333)에 안타를 허용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3주간 휴식을 취한 만큼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쿠에바스는 2020년 플레이오프(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2), 2021년 한국시리즈(1경기 7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7)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단기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KT가 쿠에바스를 믿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10승6패로 KT가 우위를 점했지만, KT 입장에서는 한 가지의 변수를 안고 시리즈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첫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정규시즌이라면 회복세에 따라 복귀 시점을 조율하는 게 가능하지만, 당장 단기전을 앞둔 만큼 강백호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은 불가능해 보인다.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라도 강백호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정규시즌 일정을 끝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시리즈를 앞두고 주전 야수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떠안게 된 KT가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2023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KT 위즈 경기 일정

-10월 30일 : 1차전(수원KT위즈파크, 오후 6시 30분)
-10월 31일 : 2차전(수원KT위즈파크, 오후 6시 30분)
-11월 1일 : 휴식일
-11월 2일 : 3차전(창원NC파크, 오후 6시 30분)
-11월 3일 : 4차전(창원NC파크, 오후 6시 30분 *필요시)
-11월 4일 : 휴식일
-11월 5일 : 5차전(수원KT위즈파크, 오후 2시 *필요시)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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