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슈퍼카인드 “AI 멤버들과 데뷔?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죠” ①

대이먼(왼쪽부터), 시오, 유진, 세진, JDV, 건, 승(사진=딥스튜디오 제공)

“이전에 없는 시도를 한 거니까, 버추얼 세상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상이 새로 생겼으면 좋겠어요. 버추얼 그룹만 따로 모아서 하는 시상식이 만들어지는 거죠. 저희가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가요계 변화의 폭도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AI 아이돌 그룹을 넘어, AI 멤버와 인간 멤버가 함께 하는 아이돌 그룹이 탄생했다. 지난해 6월 데뷔한 7인조 슈퍼카인드다. 슈퍼카인드는 인간 멤버를 뜻하는 프리드(시오, 건, 유진, 대이먼, JDV)와 AI 멤버를 뜻하는 누크(세진, 승)로 구성됐다. 슈퍼카인드는 전형적인 보이그룹의 특성을 가졌지만 5세대로 향해가는 K팝 아이돌 시장에 시도된 파격이다.

지난 18일첫 번째 미니앨범 ‘프로파일스 오브 더 퓨처(Λ) : 70%’를 발매한 슈퍼카인드를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인터뷰했다.

(사진=딥스튜디오 제공)

“이번 앨범은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과 영화 ‘맨인블랙’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어요. 앨범 장르는 SF 추격물로,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며 장면이 이어지죠. 타이틀곡 ‘빔 미 업’은 서로 다른 차원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슈퍼카인드의 슬로건을 사운드로 구현했어요. 1절은 2D 세상, 뒤는 3D의 세상인 거죠.”(시오)

프리드 멤버들은 누크 멤버들과 함께 앨범을 발매하고 무대에 설 정도로 자연스러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대중에게도 AI 아이돌이 생소한 개념인 만큼 프리드 멤버들도 슈퍼카인드 팀에 대한 의문이 생겼을 게다. 이들은 “회사에 들어왔을 때 세진이란 친구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처음엔 놀랐다”면서도 이내 누크 멤버들에 빠져들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AI 휴먼에 대해 처음 접했을 뿐이었어요. 이들과 같이 데뷔할 거란 생각도 못했고요. 물론 재미도 있지만, 처음엔 낯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죠. 그러다 점점 활동도 같이 하고 친해지게 됐는데 지금은 7명이 함께 활동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같이 더 의견을 나누고 팀으로서 돈독해졌으면 좋겠어요.”(유진)

(사진=딥스튜디오 제공)

최초의 인간과 AI 합동 그룹인 슈퍼카인드는 프리드와 누크, 두 갈래로 나뉜 세계관의 ‘신인류’다. 프리드는 피지컬 월드 출신의 인간 멤버이며 누크는 스토리 월드 출신의 인공지능 멤버들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양측은 서로 경쟁자가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한다. 멤버들 또한 무한 확장될 수 있다. 복잡한 세계관에 다소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하지만 슈퍼카인드는 틱톡 라이브, 팬미팅, 유튜브 예능, 커버 댄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 

“슈퍼카인드의 세계관은 충분히 헷갈리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리드와 누크가 더욱 친해지고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갈수록 플레이어(팬덤명)들도 더 몰입하기 시작했고요. 저희가 하려는 것은 2D와 3D를 엮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거니까요. 슈퍼카인드의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까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대이먼)

(사진=딥스튜디오 제공)

슈퍼카인드는 일반 아이돌 그룹이 하지 못하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중이다. 세진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안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누크 멤버들 덕에 노래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진다. 팬들과 직접 대면이 어려운 누크의 빈자리는 프리드 멤버들이 채워주고 있다. 슈퍼카인드를 접한 누리꾼도 “누가 사람이고 누가 AI냐”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슈퍼카인드는 롤모델로 버추얼 아이돌로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 직접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모션캡쳐하는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브를 언급하며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밝혔다.

“플레이브는 후배지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다른 그룹도 영감을 많이 받지만, 플레이브는 버추얼 그룹이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저희는 누크와 프리드 멤버들의 매력이 매우 다른 만큼 그걸 더 강점으로 보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