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실수 만회' 동점골...황희찬, 뉴캐슬전 EPL 시즌 6호포

송지훈 2023. 10. 29. 08: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버햄프턴의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이 동점골을 터뜨려 뉴캐슬전을 2-2로 마친 직후 팀 엠블럼을 만지며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황희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2024 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득점포를 터뜨려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황희찬이 정규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올 시즌 6번째다. EPL 무대에 도전장을 낸 지난 2021~22시즌 기록한 5골을 뛰어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7경기에 출전해 3골에 머물렀다.

한 골을 보탠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상위권을 유지했다. 6골을 기록해 캘럼 윌슨, 알렉산데르 이사크(이상 뉴캐슬),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26분 득점포를 터뜨리기에 앞서 상대 수비수 댄 번(오른쪽)의 태클을 감각적으로 피하는 황희찬. AFP=연합뉴스
왼발 슈팅으로 2-2를 만드는 동점 골을 터뜨리는 황희찬(11번).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은 1-1이던 전반 종료 직전 울버햄프턴 위험지역에서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했다. 뉴캐슬의 키커로 나선 캘럼 윌슨이 골을 성공시켜 추가 실점하는 부담스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후반 26분 그림 같은 동점골로 실수를 만회했다. 토티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태클을 시도하는 수비수를 감각적으로 피하며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 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황희찬은 무릎을 꿇은 채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환호했고, 일어선 뒤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세리머니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막판 37라운드 에버턴전부터 6경기 연속 모두 홈에서만 기록하며 ‘몰리뉴의 수호신’으로 입지를 굳혔다.

동점골 직후 동료 선수들과 뒤엉켜 기쁨을 나누는 황희찬(가운데). AP=연합뉴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황희찬에 평점 7.35점을 매겨 활약을 칭찬했다. 황희찬은 동점골 이외에도 키 패스(결정적인 슈팅 찬스로 이어진 패스) 2회, 드리블 돌파 3회 등을 기록하며 울버햄프턴 공격진의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황희찬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추가한 울버햄프턴은 3승3무4패 승점 12점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캐슬(5승2무3패·17점)은 6위다.

경기 후 황희찬은 “한 시즌 6번째 골은 나에게 큰 영광”이라면서 “내 골은 모두 팀으로부터 나온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직후 그라운드에서 무릎으로 슬라이딩한 뒤 일어서 먼 곳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황희찬. AFP=연합뉴스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 대해 “그냥 공만 처리했다고 느꼈는데 누군가가 날 가로막았다”고 언급한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페널티킥을 내줄 상황이라 생각하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반을 마친 뒤 동료들이 다들 ‘할 수 있다’며 나를 믿어줬다”면서 “덕분에 마음을 놓고 후반에 임할 수 있었다. 꼭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에 대해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스스로 잘 깨닫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는 열심히 뛰고, 공로를 인정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 칭찬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