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언성 히어로' 로메로, 팰리스전 패스 성공 141회→EPL 신기록 달성

권동환 기자 2023.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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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화려한 패스 기술을 과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의 자책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8분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받았던 파페 사르가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제임스 매디슨에게 향했다. 매디슨은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팰리스 수비수 조엘 워드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 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위치 선정과 마무리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팰리스에게 후반 추가시간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포로가 상대 롱 패스를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포로 뒤편에서 기다리던 조던 아이유가 공을 잡고 발리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유의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다만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승점 26·8승2무)은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7승 2패)와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다음 라운드까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팰리스(승점 12·3승 3무 4패)는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를 11위에 머무르게 됐다.

한국 축구 팬들을 포함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득점과 클럽의 무패행진에 열광했는데, 아르헨티나 수비수 로메로가 팰리스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라는 게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축구 통계매체 '옵타(Opta)'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크리스털 팰리스 상대로 패스를 141회 성공시키면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최다 패스 기록(2003/04시즌 이후)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패스 성공 횟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04시즌 이후 로메로가 패스 성공 부분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이날 로메로는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를 총 151회 시도해 이중 141번을 성공시키면서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 2위 미키 판더펜(96회)을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프리미어리그 패스 신기록을 세웠다.

로메로가 정확한 패스 스킬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함에 따라 토트넘은 공 점유율을 늘리면서 원정 경기임에도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날 토트넘이 팰리스전에서 기록한 공 점유율 76%에 이르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 우승 멤버 중 한 명인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먼저 1시즌 임대로 뛴 후 2022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83억원)였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뛰어난 발밑으로 토트넘 주전 자리를 꿰찬 로메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매디슨과 함께 캡틴 손흥민을 보좌할 부주장으로 선임되면서 토트넘의 무패행진과 선두권 싸움을 이끌고 있다.

사진=옵타, 토트넘 SNS,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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