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개봉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가글·연고, 그냥 썼다간…

이해림 기자 2023.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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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상비약 연고.

그러나 개봉한지 오래된 연고를 상비약으로 쓰는 건 좋지 않다.

피부연고는 크게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피부연고제 ▲무좀에 사용하는 항진균제 ▲입술 물집 등에 바르는 항바이러스제 ▲상처 감염 방지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균제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된 복합성분연고제로 나뉜다.

냉장고에 보관한 연고를 짰을 때 연고 대신 물기가 먼저 나오면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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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연고는 6개월 내, 개봉한 가글은 1개월 내에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랍 속 상비약 연고. 언제 개봉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상하진 않았겠지’ 생각하며 상처에 바르곤 한다. 그러나 개봉한지 오래된 연고를 상비약으로 쓰는 건 좋지 않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피부연고는 크게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피부연고제 ▲무좀에 사용하는 항진균제 ▲입술 물집 등에 바르는 항바이러스제 ▲상처 감염 방지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균제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된 복합성분연고제로 나뉜다. 뜯지 않은 상태라면 2년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일단 개봉해서 내용물이 공기와 닿은 후엔 6개월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 연고를 무르고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위한 기제엔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공기와 닿으면 쉽게 변질된다. 색이 조금이라도 바랜 연고는 이미 변질된 것이다.

연고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건조한 장소에 실온(섭씨 30도 이하)으로 보관하는 게 기본이다. 밀봉되지 않은 연고는 공기 중의 수분을 쉽게 흡수해 곰팡이가 슬기 쉽다. 냉장고에 연고를 보관하는 가정도 간혹 있는데, 저온 상태에선 연고 속 크림과 수분이 분리된다. 냉장고에 보관한 연고를 짰을 때 연고 대신 물기가 먼저 나오면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변질된 연고를 바르면 연고의 원래 치료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오히려 변질된 성분이 습진,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환부가 넓어서 연고를 한 번에 많이 발라야 하거나, 자주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적은 용량으로 포장된 연고 제품을 사는 게 좋다. 연고를 포장한 종이갑과 설명서를 버리지 말고, 언제 어떤 증상이 생겨서 이 연고를 샀는지 적어서 연고와 함께 보관하는 게 좋다. 연고를 종이갑 안에 넣어두면 직사광선을 피하는 효과도 있다. 사용하는 동안엔 입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손가락 대신 면봉으로 내용물을 찍어바른다.

가글도 연고와 비슷하다. 대용량 가글을 구매해서 두고두고 쓰는 경우가 있지만, 가글은 개봉 후 한 달 이내로만 쓰는 게 좋다. 가글은 입안에 직접 닿는 제품이라 그만큼 위생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에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는 병원에서는 개봉한 가글을 한 달 내로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한 번에 너무 큰 용량을 사기보다는, 한 달 내로 다 쓸 수 있을 정도의 용량을 구매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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