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케인 해트트릭' 바이에른, 다름슈타트 2명 퇴장에 힘입어 8골 폭격… 김민재 풀타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다름슈타트보다 한 명 더 많은 상황에서 8골을 퍼부으며 크게 이겼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해리 케인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다름슈타트에 8-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시점에 바이에른이 1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은 개막 후 7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기존에 1위였던 바이엘04레버쿠젠(7승 1무)의 9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는 바뀔 수 있다. 한편 다름슈타트는 2승 1무 6패에 그쳤다.

홈팀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의 뒤에 리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을 배치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요주아 키미히, 콘라트 라이머로 구성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였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노이어만 바뀌고 필드 플레이어들은 지난 경기 그대로였다.

다름슈타트는 팀 슈카르케와 루카 파이퍼를 투톱으로 세우고 마르빈 멜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받치게 했다. 중원의 파비안 슈넬하르트와 토비아스 켐페의 좌우에 파비안 뉘른베르거와 마티아스 바더가 윙백으로 섰다. 스리백은 마테이 마글리카, 클라우스 자술라, 크리스토프 클라러였고 골키퍼는 마르셀 슈엔이었다.

전반 4분 만에 키미히가 퇴장을 당하며 바이에른이 위기에 빠졌다. 멜렘의 압박에 당한 키미히가 공을 빼앗기자 곧바로 손으로 잡아채며 저지했다. 페널티 지역 바로 밖이라 페널티킥은 면했지만, 대신 상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저지해 즉결 퇴장을 명받았다.

퇴장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6분 자네의 슛이 선방에 막혔다. 이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고, 그럼에도 격노를 그치지 않아 추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서 노이어가 달려와 말렸다. 이후에도 케인의 결정적인 슛이 나오는 등 바이에른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끈질긴 후방 빌드업 시도 가운데 전반 18분 데이비스가 압박을 받아 또 공을 빼앗기며 실점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반 19분 이번에는 다름슈타트 문전에서 반칙이 나오며 변수가 생겼다. 라이머의 드리블을 자술라가 반칙으로 끊었다. 이번엔 위치가 페널티 지역 안이라 페널티킥과 더불어 경고가 주어졌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반칙 위치는 라인 밖이었고, 프리킥이 되면서 퇴장이 선언됐다. 두 팀은 똑같이 한 명씩 빠진 가운데 경기하게 됐다.

전반 26분 자네의 프리킥을 받은 더리흐트의 헤딩슛이 슈엔 골키퍼 품에 안겼다. 다름슈타트는 곧바로 슈카르케가 김민재를 앞에 두고 날린 유효슈팅으로 반격했다. 30분 코망이 문전으로 빠져 들어가 시도한 슛은 골망 바깥쪽을 때렸다.

전반 36분 무시알라가 공을 빼앗기고, 데이비스가 패스를 끊으려다 실패하면서 다름슈타트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멜레의 슛을 노이어가 발로 선방했다.

퇴장쇼는 끝나지 않았다. 전반 41분 케인의 돌파를 저지하던 마글리카가 또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바이에른은 10명, 다름슈타트는 9명이 됐다.

수적 우위를 살려 바이에른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3분 케인의 터닝슛이 선방에 막혔다. 45분 자네가 현란한 드리블 후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다름슈타트는 전반 추가시간 공격수 파이퍼 대신 수비수 크리스토프 치머만을 투입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슈넬하르트를 빼고 마티아스 혼자크도 넣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7분 천신만고 끝에 선제골을 넣었다. 무시알라가 공을 지키다 오른쪽으로 내줬고, 마즈라위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수비수가 다 알고 유니폼을 붙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뿌리치며 다이빙 헤딩을 성공시켰다.

후반 11분 추가골이 나왔다.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라이머가 다름슈타트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할 때 수비는 견제할 여력이 없었다. 라이머가 문전 상황을 다 보고 땅볼로 내준 공을 자네가 원터치로 받아 넣었다.

후반 15분 무시알라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옆으로 밀어준 공을 무시알라가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차분하게 공을 잡아놓고 그리 빠르지 않은 슛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름슈타트의 수비력은 고갈된 뒤였다. 17분 멜렘과 켐페를 빼고 바르톨 프라니치, 에미르 카리치를 넣었지만 티가 나지 않았다.

후반 19분에는 자네가 특유의 채찍으로 후려치는 듯한 왼발 강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바이에른이 체력 안배를 시작했다. 후반 21분 데이비스, 코망이 빠지고 프란스 크레치히, 토마스 뮐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로이 자네(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24분 케인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중앙선도 넘지 않은 곳에서 케인이 장거리 슛을 날렸다. 슈엔 골키퍼의 키를 넘긴 정확한 킥이 골문 안에 떨어졌다.

후반 26분 마즈라위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뮐러가 문전에서 오른발을 툭 대 골을 추가했다. 다름슈타트는 무리한 클라러까지 빼고 토마스 이셔우드를 넣어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후반 31분 무시알라가 뮐러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점수차를 일곱 골로 벌렸다.

바이에른은 더리흐트, 라이머, 무시알라 대신 마티스 텔, 에릭 막심 추포모팅,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넣었다. 김민재는 이 순간 풀타임이 확정됐다.

후반 43분 자네가 텅 빈 상대 진영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케인이 받아 여유 있게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