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쏟아졌다…"I am 신뢰에요" 전청조 엉터리 문자의 반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나눈 일부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이 밈(meme·인터넷유행어)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26일 JTBC는 전씨가 미국 출생의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업가 A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서 전씨는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라며 영어 섞인 문자를 보냈다. 자신을 교포 출신으로 소개한 전씨가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아 영어를 섞어 쓴 것처럼 일부러 꾸며 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창에는 전씨가 사용한 'I am~'으로 도배가 됐다.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퍼지자 일부 업체들은 'I am 특가예요' 등의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선 위메프가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내세워 슈퍼투데이 특가 휴지 판매에 이 문구를 응용해 사용했다. 증권가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I am 신뢰예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전씨는 사기 혐의로 최근 잇따라 고소·고발당한 상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받은 내용을 근거로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전씨는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도 전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은 28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 등을 받는 전씨에게 출국 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보았다는 고발장이 접수된 사건과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하기로 했다"며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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