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말, 말, 말… ‘이 질환’ 조기 증상일 수도

이슬비 기자 2023. 10.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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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나면 끊임없이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그 이야기가 ▲특별한 관심사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지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허용하지 않고 자기만 하거나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면, 정신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경고등일 수 있다. 정신건강학과 전문의 캐롤린 루벤스테인(Carolyn Rubenstein)박사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과잉 대화를 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사교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ADHD, 조울증, 불안, 자폐스펙트럼장애 등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의 조기 징후일 수도 있다"며 "이때 대화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독백에 가깝다"고 했다. 과잉 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정신건강질환을 소개한다.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지속해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활동적이고, 충동적인 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ADHD가 있다면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고, 충동성이 강해서 떠오르는 그대로 불쑥 여과 없이 말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다가도 자신의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르면 그대로 발언권을 가로채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다른 사람이 대화에 흥미를 잃어도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간다. 루벤스테인 박사는 "ADHD는 자극이 필요한데, 말하는 것 자체가 자극을 유발한다"며 "지나치게 말이 많고, 말한다는 자극에 압도당해 대화의 한 주제에 집중하는 것 등 다른 측면에선 집중력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ADHD는 일반적으로 아동기에 진단되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도 진단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성인이 될수록 산만하게 움직이거나 뛰어다니거나, 과격하게 행동하는 과잉행동이 줄어들고, 충동조절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로 집중력을 높이고, 과도한 말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조울증
조울증은 울증에서 조증까지 극심한 기분 변화를 겪는 질환이다. 기분이 들뜨고 의욕이 넘쳐나는 조증일 때 과잉 대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보다 말이 많아지고, 생각이 빨라져서 그 속도에 맞춰 말하는 속도도 매우 빨라진다. 또 다른 증상으로 잠을 안 자도 피곤한 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매우 친절하고, 성격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것 등이 있다. 반대로 울증일 때는 말이 줄어들고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 재미를 느꼈던 모든 일들에 흥미를 잃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식욕과 체중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앞에서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해 다시 읽기를 반복한다. 조울증도 약물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균형을 잡아 치료할 수 있다.

◇불안증
불안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생활에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루벤스타인 박사는 "불안증이 있는 사람은 침묵과 관련해 불안을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침묵을 피하고자 말을 끊지 않고 한다"고 말했다. 볼안증이 있는 사람은 조용히 있는 시간이 10초 이상 넘어가면 상대방이 '자신과 같이 있는 것을 지겨워하고, 재미없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어떤 주제라도 잡아 이야기하게 된다. 또 불안증이 있으면 생각이 격렬해지기도 하는데, 말하다가 그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 후회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도 과잉 대화를 하나,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동시에 명확한 증상을 동반한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위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신경 발달장애다. 언어 발달이 지체되고 억양이 독특해 음이 단조롭다. 반복해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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