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 기수 '영광' 김영건 "잘 싸운 선수들 자랑스럽다, 파리에서 만나요" [여기는 항저우]
윤승재 2023. 10. 28. 22:30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탁구 대표팀 김영건(CLASS4·광주광역시)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수로 등장해 경기장을 돌았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44개국 중 15번째로 등장했다. 김영건이 기수 퍼레이드에서 태극기를 휠체어 뒤에 꽂고 가장 먼저 등장했고, 이어진 선수단 퍼레이드에선 김진혁 선수단장과 김철희 부단장, 박종철 총 감독 등 6명이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머지 127명의 선수단은 관중석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영식에서도 기수를 맡았던 김영건은 이날 폐회식에서도 기수로 선정돼 태극기를 펄럭였다.
김영건은 “대표팀 주장에 이어 폐회식 기수까지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와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를 수확했다. 예상했던 금메달 개수(39개)는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종합 4위는 지켰다. 사이클에서 김정빈(스포츠등급 B)과 윤중헌(경기파트너·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3관왕 영예를 안았고, 탁구의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도 마지막 날(28일)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영건은 “탁구 종목에 집중하느라 다른 종목은 못 봤지만, 메달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전체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다”라며 수고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영건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일조했다. 그는 25일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APG 12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연달아 단식을 제패했던 그는 대회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메달 한 개를 추가하며 한국의 종합 4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았는데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하지만 은메달도 잘한 거 아닌가. 이걸 밑거름 삼아서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했다.
대회를 마친 그는 이제 2024 파리 패럴림픽으로 시선을 돌린다. 김영건은 “내년 초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파리 패럴림픽을 대비해서 훈련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응원해주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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