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주말' 이태원 엄숙한데…홍대 거리엔 코스프레 행인들
핼러윈을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선 추모행렬로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마포구 홍대 일대에선 예전보단 줄어들었지만, 오후 9시쯤부터 인파들로 북적였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이태원 인근에 1만2000여명이 모여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오후 10시 기준 5만8000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특히 이날 이태원 일대를 찾은 대부분은 이태원 참사 추모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 초입에는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추모의 벽 앞은 추모객이 가져다 놓은 음료와 과자, 꽃이 가득했고 추모 글귀를 적은 메모지도 겹겹이 붙어있었다.
핼러윈이 있는 주말을 앞두고 혼잡 상황을 대비해 이날 해밀톤호텔 앞 사거리에선 경찰 10여명이 교통 안내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사고가 난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양방향 2개 차로 약 200m를 통제했다. 곳곳에 순찰차와 구조 차량이 배치됐고 골목에선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안내했다. 세계음식특화거리에는 길 한가운데엔 질서유지선이 세워졌다.
다만 홍대에선 이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인구혼잡도는 '붐빔'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0분 기준 홍대 관광특구는 최근 28일 동시간 평균 대비 50.8% 높은 혼잡도를 보인다. 홍대입구역 인근에는 최대 9만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12시간 전망은 오후 10시쯤 인구가 제일 많고 혼잡도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대 9번 출구포차거리 쪽에는 건널목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어도 길을 건너려는 인파가 줄을 이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또 거리 곳곳에는 10명 중 1명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세종대왕, 스파이더맨 등 코스프레 차림인 행인들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27일부터 혼잡 상황을 대비해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주요 번화가에 1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후 이태원역과 마포구 홍대거리 등을 찾아 인파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현장 점검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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