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을' 아닌 일제가 썼던 '부락'이라고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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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部落, 일본어 'ぶらく(부라쿠)')이라 쓰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네요."
펼침막을 본 주민 고아무개(34, 함안)씨는 "'부락'을 버리고 '마을'로 써야 한다. '부락'은 일본인이 우리를 낮춰 부르기 위해 썼던 말인데, 아직도 그런 '부락'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함안지역 한 단체 관계자는 "펼침막에 '부락'이라고 되어 있어 보는 사람들한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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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가 함안지역 거리에 내건 펼침막. 추모식 장소를 '대사부락'(원안)이라고 해놓았다. |
ⓒ 윤성효 |
"부락(部落, 일본어 'ぶらく(부라쿠)')이라 쓰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네요."
28일 경남 함안 거리에 내걸린 펼침막을 본 사람이 한 말이다. 오는 11월 4일 열리는 "추모, 제7회 경상남도 6·25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모제"를 알리는 내용으로, 장소가 '함안군 함안면 대산리 대사부락 삼정동산 내 백운고비'로 되어 있다.
펼침막을 보면, 추모제는 '주최 : 경상남도·함안군, 주관 : 경상남도유족회, 후원 : 전국유족회'로 되어 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회장 이춘근)가 여는 추모행사다.
'대사마을'이라고 하면 될 걸 '대사부락'이라고 해놓은 것이다. '부락'은 일본에서 백정을 비롯한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나 동네를 일컫는 말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된 단어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해놓은 '부락'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부락'이라는 이름으로 낮춰 불렀다"라며 "그 본래의 쓰임을 안다면 절대로 다시 쓸 말이 아니다"라고 해놓았다.
펼침막을 본 주민 고아무개(34, 함안)씨는 "'부락'을 버리고 '마을'로 써야 한다. '부락'은 일본인이 우리를 낮춰 부르기 위해 썼던 말인데, 아직도 그런 '부락'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함안지역 한 단체 관계자는 "펼침막에 '부락'이라고 되어 있어 보는 사람들한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 합동추모제는 11월 4일 오전 11시 고유제를 시작으로 오후 '추모식'까지 열린다. 경남유족회는 지금까지 창원마산에서 합동위령제를 열어 왔으나 올해부터는 시·군 유족회와 함께 순회하며 열기로 했고, 그 첫 번째가 함안에서 열리는 것이다.
경남유족회는 "1~6회까지 비교적 유족수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창원마산에서 합동추모제를 지내왔다"라며 "앞으로는 각 시·군 유족회에서 순회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는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투의 최대 격전지였던 함안에서 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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