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 ‘공간·연결·세계화’로 스타트업 천국 조성” [INTERVIEW]
2026년까지 3000개 이상 육성 목표
“벤처 생태계 조성이 경기도의 역할”
지난 10월 12일 제2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열린 ‘벤처 스타트업 비전 선포·상생 협약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 말이다. 김 도지사는 “경기도에서 마음껏 창업할 기회, 기업할 수 있는 기회, 장사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약식에서 경기도는 2026년까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의 거점지역에 66만㎡(20만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3000개 벤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도지사의 이번 선언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경기 스타트업 위크’로 이어진다. 도는 ‘스타트업, 판교에서 유니콘으로’를 주제로 하는 이 행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내 우수 새싹 기업을 발굴, 투자자와의 투자 상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 ‘스타트업 육성’은 김 도지사가 줄곧 강조하던 국가 혁신 비전이었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스타트업 천국’을 제시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에도 “판교를 기회가 넘치는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강조하는 ‘스타트업 천국’은 어떤 그림일까. 김 도지사에게 경기도가 스타트업 육성을 이끌어야 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에 관해 물었다.
Q. 경기도를 ‘대한민국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A.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혁신 첨단 산업의 심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앞으로 경기도는 2026년까지 3000개 이상의 벤처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현재 스타트업 규모의 2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는 인구와 GDP는 전국의 25%를 차지하며, 주요 혁신 산업도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한다. 전국에서 반도체는 82%, 자동차 27%, 바이오헬스 37%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각 부분에서 1위 수준이다. 아울러 경기도 벤처기업 수 역시 1만2000여개(전국 대비 31%)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활발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로 자리 잡은 것이다.
A.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벤처 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벤처 스타트업 3만3000개사의 고용 인원은 74만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8.1% 증가해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 2.4%에 비해 3.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니콘 기업 15개사의 고용 증가율은 22.9%를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도는 기업의 자본․역량과 벤처 스타트업의 신기술 매칭을 통한 사업화 지원,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창업 생태계 조성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Q. 판교와 도내 8대 권역 창업 혁신 공간 조성 계획의 실효성은.
A.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닌, 민관이 함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제2 판교에 입주하는 40여개의 대·중견기업들이 운영하는 200여개 기업에 교육, 마케팅, 투자 유치 등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벤처 스타트업들의 지속성·성장 가능성을 확대하는 ‘판교+20’ 프로젝트로 판교와 20개 이상 지역에 20만평의 벤처 스타트업 공간을 조성하고, 3000개 이상의 벤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판교를 핵심 허브로 삼고, 도내 8대 권역에 20개 이상 창업 혁신 공간을 조성해 기업·민간·공공 등 경계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연결과 교류를 이뤄낼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 벤처 스타트업 브랜드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벤처 스타트업 브랜드 ‘이루다’는 벤처 스타트업의 목표와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실현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브랜드는 향후 도가 제공하는 공간, 정책, 교육 프로그램 등 모든 지원 사업에 활용될 것이다.
Q. 지난 협약식에서 발언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점은.
A. 당시 현장에서 스타트업의 끈기와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들은 사업 초기에 자금 유치와 판로 개척에서 경기도의 지원으로 신뢰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 스타트업과 함께 여기저기서 도전과 불확실성에 부딪히는 시도를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는 이미 크게 성공한 대·중견기업이 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벤처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선배 기업의 자문과 기술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분은 김성욱 드레인필터 대표다. 그는 평소 생명을 살리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폭우와 쓰레기에도 막히지 않는 ‘우수받이’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을 올해 3월 설립했다.
Q. 해외 투자 유치 등 구체적인 경기도의 벤처 스타트업 육성 계획은.
A. 대한민국 스타트업 천국을 조성하기 위해 공간·연결·세계화 등 3개 분야의 실행 과제를 추진할 것이다. 우선 20만평의 벤처 스타트업 공간을 조성하고, 클러스터 내외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류하며, 세계화에 나서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특히 내년 9월에는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한 국제 스타트업 투자 박람회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외 스타트업·투자자 등이 참여하며 스타트업 경연, 강연과 포럼, 투자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전 역량 교육을 하거나 투자 액셀러레이팅, 현지 IR 등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청년 창업가들에는 최첨단 기술과 산업 동향 등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박람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Q. 김 도지사가 그리는 경기도 벤처기업의 미래는.
경기도의 또 다른 이름은 ‘기회’다. 판교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붐 업(boom up)을 도 전역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천국을 조성하겠다. 경기도에는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제약․바이오 등 대한민국을 견인할 기업들이 다수 소재하고 있다. 이 기업들도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첨단 산업 중심의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 믿는다.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위기 등의 경제 여건은 스타트업에게 더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를 경기도와 함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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