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무술 ‘태극권’의 놀라운 효과… 치료제도 없는 ‘이 병’ 진행 막아

오상훈 기자 2023. 10.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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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무술인 태극권이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연구팀은 태극권이 파킨슨병 예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저자 젠 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태극권이 파킨슨병 환자의 장애 없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며 간병인의 부담과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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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전통 무술인 태극권이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운동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운동기능 장애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근육의 경직이 동반된다. 증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은 있지만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에서 환자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중국에서만 2030년까지 환자 수가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도 최근 5년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15% 늘어났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연구팀은 태극권이 파킨슨병 예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파킨슨병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관찰한 것이다. 첫 번째 그룹에는 147명의 환자가 배정됐으며 파킨슨병 표준 치료와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동안 태극권 수업을 받았다. 반면, 187명으로 구성된 다른 그룹은 파킨슨병 표준 치료만 받았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중증도와 질환 진행 상태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약물 투여량을 늘려야 하는 환자의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 태극권 수업을 받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2019년에는 83.5%, 2020년 96%인데 반해 태극권 수업을 받았던 그룹에서는 각각 71%와 87.5%로 낮았다.

아울러 태극권 수업을 받은 그룹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도 느렸고, 수면과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유병률 역시 태극권 그룹이 낮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주로 호소한 파킨슨병의 세 가지 부작용은 낙상, 현기증, 허리 통증이었으며 태극권 그룹에서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의 저자 젠 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태극권이 파킨슨병 환자의 장애 없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며 간병인의 부담과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킨슨병 진행 억제에는 태극권만 유리한 게 아니다. 운동 자체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치료법 중 하나다. 실제 1981년부터 2015년 사이 34년 동안 발표된 100여 개의 관련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 자세, 균형, 순발력, 유연성, 지구력 등의 기능을 개선해고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수영, 체조, 요가 등이 특히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과와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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