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마’는 마약 같지도 않다? 이거 알고 나면 생각 바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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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대마 투약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 왜 마약과 대마를 동일하게 취급하느냔 의문이 제기된다.
대마는 합법화된 나라도 있는데, 마약만큼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단 거다.
하지만 대마를 다른 마약과 똑같이 취급하는 덴 이유가 있다.
또한 대마를 가볍게 여기는 이들 중엔 'UN도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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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엄연한 UN 지정 마약… 3개만 피워도 사망
대마의 중독성이나 유해성은 담배보다 약하지만, 환각 등의 작용 때문에 법으로 금지해놨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소문에 불과하다.
대한약학회 2023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독분석실 김선춘 총괄책임은 "해외 사례를 들며 담배보다 안전한 대마를 우리나라는 규제하느냐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담배는 20개비를 연속으로 피운다 해서 죽진 않는다"며 "그러나 대마는 3개비만 연속으로 태워도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대마와 담배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개미와 사람이 같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그만큼 대마는 담배와 전혀 다른 물질로 독성, 중독성 측면에서 훨씬 치명적이다"고 했다.
또한 대마를 가볍게 여기는 이들 중엔 'UN도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20년 UN은 대마를 '오남용 및 중독 위험이 커 치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된 마약류 등급(Schedule 4)'에서만 제외했다.
대마는 여전히 UN이 '오남용 및 중독성이 높은 물질과 그 유사물질로서 규제가 필요한 대상(Schedule 1)'으로 분류한 마약류다. Schedule 1로 분류된 마약류는 대마 외에도 헤로인, 메타돈(아편류), 아편 등이 있다.
경상대 수의과대학 차혜진 교수는 "UN은 마약류를 Schedule 1~4로 구분하고, Schedule 1은 중독성이 있고 오남용 위험이 있는 마약류를 의미하고, Schedule 4는 Schedule 1에 속하지만,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해선 안 되는 마약류를 말한다"며 "대마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것을 인정하고자 UN이 Schedule 4에서 대마를 제외한 것이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Schedule 4에서 제외됐단 게 남용 위험이나 중독성이 없는 물질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대마는 여전히 Schedule 1에 속하는 마약류"라고 강조했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대마는 중독성이나 위험성이 낮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다른 마약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단 얘기"라며 "특히 최근 국내 적발 마약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대마는 그 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약에 취해 계속 투약하다가 그대로 죽는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대마를 단속하기 때문에 대마 사용자들이 숨어서 대마를 피워 그 폐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마약사범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만5561건이던 마약 감정의뢰 건수는 2022년 8만9033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1월~6월)에만 6만2107건을 기록했다.
검출되는 마약류 중 가장 많은 건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고, 그다음이 대마다. 최근엔 합성대마류와 케타민 등의 사용이 급증했다. 합성 대마류의 경우 2018년에 1건이 검출됐지만, 2019년 55건, 2020년 104건, 2021년 484건, 2022년 757건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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