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손날두'…토트넘 감독도 인정 "SON, 호날두 생각나게 하는 골잡이"

권동환 기자 2023. 10.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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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비교됐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4-2-3-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풀럼전에 이어 이번 팰리스전에서도 후반 21분 득점을 터트리며 리그 8호골을 성공시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는 지난 3라운드 번리전 이후 7경기 만이다.

토트넘(승점 26·8승2무)은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7승 2패)와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다음 라운드까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팰리스(승점 12·3승 3무 4패)는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를 11위에 머무르게 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8분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받았던 파페 사르가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제임스 매디슨에게 향했다. 매디슨은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팰리스 수비수 조엘 워드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 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위치 선정과 마무리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팰리스에게 후반 추가시간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포로가 상대 롱 패스를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포로 뒤편에서 기다리던 조던 아이유가 공을 잡고 발리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유의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다만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기회 창출 1회,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률 100% 등 공격 부문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팰리스에게 무승부를 내줄 수도 있었기에 손흥민의 득점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날 경기 공식 MOTM(Man Of The Match)로 손흥민을 선정하며 이번 경기 승리가 손흥민의 득점 덕분이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경기에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교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호날두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은 윙어로 시작했지만 함께할 때마다 그가 정말 좋은 골잡이라고 느꼈다. 움직임이 뛰어나고 중앙 지역에서 플레이할 만큼 영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맨유 유망주 시절에 호날두는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는데, 점점 기량이 오르면서 득점 수가 늘어나더니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손흥민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인 호날두과 비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난 항상 손흥민의 직업 윤리를 좋아한다. 수비적인 관점에서 그의 압박을 보면 우리의 압박의 시작이다"라며 "이는 내 마음 속에 있던 생각이었는데, 이는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호날두와 비교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뿐만이 아니다. '스카이스포츠' 소속 축구 전문가 아담 베이트는 지난 23일 "해리 케인의 이적 후 손흥민 역할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라며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양상과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왼쪽 윙어로 주로 뛰던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 배치해 케인 공백을 메꾸는데 성공했다. 현재 손흥민은 8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면서 1위 엘링 홀란(9골·맨시티)을 추격 중이다.



베이트는 "손흥민은 아직도 빠르지만 31세라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중앙으로의 포지션 변화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몸싸움을 잘 버텨줄 수 있는 6피트(약 183cm) 신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양발로 마무리가 용이한 게 손흥민의 특징"이라고 전하면서 호날두와 손흥민의 비슷한 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모든 득점은 전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나왔다"라며 "9월부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즉,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한 게 팀 전체의 박스 내 결정력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다.

득점력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스카이스포츠'의 자료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의 시즌별 히트맵(경기장 내부의 선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도표)을 확인해보면 손흥민은 시즌이 지날수록 상대 골대와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 양발을 사용해 득점할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한 전술의 결과로 간주된다.



게다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공을 점유하는 비율도 이번 시즌 급상승했다. 베이트도 "(최근 몇시즌 간)10% 보다 낮았던 손흥민의 박스 내 공 점유율이 이번 시즌 20%에 가까운 수치로 급상승했다"라고 밝혔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 모습을 생각해봤을 때 케인보다 손흥민이 더 적합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 수비를 바쁘게 움직이게 만드는 공격수를 좋아한다"라며 "케인 또한 해당 전술을 잘 수행할 수 있지만 손흥민은 현재 리그 내 침투 움직임 횟수가 5위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평소 손흥민이 존경하고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날두의 상징적인 번호나 다름이 없는 등번호 7번이 손흥민의 토트넘과 대표팀 번호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았던 손흥민은 어느새 '토트넘의 호날두'가 되면서 온갖 찬사를 받고 있다. 모두가 손흥민 활약상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시즌 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PA Wire, EPA, AP/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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