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이선균 경찰 출석, 고개 5번 숙였다..."가족들에게 미안"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수사기관 수사에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낸 지 8일 만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후 이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시약검사를 해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구매 경로, 공범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마약범죄수사계 임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경찰서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이씨는 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 앞에서 서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하게 진실되게 대답하겠다”고 답했다.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냐”는 질문엔 “그 또한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할 것이냐”는 질문엔 “조사 첫날이라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엔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24일 경찰은 이씨를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와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자택과 유흥업소가 아닌 곳에서 대마 등 2종류 이상의 마약류를 수차례 흡입·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경찰은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목된 유흥업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 등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연루 정황을 포착했다. 이 유흥업소 실장인 김모(29)씨의 휴대전화에선 그가 이선균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 등 8명을 마약류 투약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에 올렸고 이씨와 유흥업소 직원 2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지난 25일엔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고 있단 사실이 공개됐다. 권씨는 27일 변호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찰은 이씨와 권씨가 국내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에 요청해 출국 금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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