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소중한 존재” 핼러윈참사 1주기… 신촌서 울려퍼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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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던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 앞.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감독 이용원)가 주최하고 프로라이프 단체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 주사랑공동체교회(대표 이종락 목사)가 주관한 '생명을 지키는 MZ 제너레이션 무브먼트 라이프 페스티벌'이 서울 창천감리교회와 신촌 유플렉스 스타광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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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낙태 예방, 성교육, 입양 등 생명 교육과 피켓 행진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던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 앞. ‘프로젝트 라이프(Project Life)’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200여명 성도들이 손팻말을 들고 ‘신촌 일대를 누비며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거리의 젊은 행인들은 ‘너 때문에 내가 행복해 고마워’ ‘엄마의 배에 창문이 있었다면 세상에 낙태는 없었을 것입니다’ 등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팻말에 잠시 시선을 멈춘 뒤 미소를 건넸다.
행진자들은 좁은 골목을 지날 땐 보행자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줄 간격으로 천천히 걸었다. 40분간 ‘소리 없는’ 행진을 통해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촌교회를 출석하는 직장인 김하늘씨(27)는 “생명 문화가 확산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 교회 청년들과 참여했다”며 “위기청소년, 위기임신 여성 등 사회에서 연약한 이들을 세우고 격려하는 데 교회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핼러윈참사 1주기(10월 29일)를 앞두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감독 이용원)가 주최하고 프로라이프 단체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 주사랑공동체교회(대표 이종락 목사)가 주관한 ‘생명을 지키는 MZ 제너레이션 무브먼트 라이프 페스티벌’이 서울 창천감리교회와 신촌 유플렉스 스타광장에서 진행됐다. 기감 서울연회연합회 청년회가 주도적으로 섬긴 행사는 낙태와 자살 등 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사회에서 생명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기감 청년회서울연회연합회장 박현지씨는 “(낙태 자살 등) 비진리가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외쳐지는 세상 속에서 행함 있는 믿음으로 외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회가 적극적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스타광장에서는 자살 예방, 위기청소년·태아존중 사역 등을 하는 7개 단체가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주최 측은 6개 부스를 참여한 이들에게 솜사탕과 풍선, 팝콘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 인근의 ‘24시간 기도의 집’에서는 실시간 중보기도도 이어졌다.
네 살배기 아들과 참여한 이수민(가명·33)씨는 “가족과 가벼운 마음으로 생명 축제에 참여했는데 흥미로웠다. 아들이 좀 더 컸다면 교육적으로도 유익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거리 행진과 부스 운영에 앞서 주최 측은 창천교회에서 자살·낙태 예방, 위기 청소년 돌봄, 바른 성교육 등 5가지 주제로 생명 교육을 가졌다. 김연수 서서울생명의전화 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2906명으로 하루로 따지면 35명이다. 한 시간에는 1.5명인 셈”이라며 “사업 실패, 실직,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삶의 소망이 끊어진 이들을 위해 우리는 이들이 자살 이전에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함께해야 한다. 개인과 공동체가 이들과 함께한다면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아생명 존중에 대해 강의한 서윤화 아름다운피켓 대표도 “주어진 상황 안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가치를 지키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 세계관”이라며 “교회가 위기임신 여성을 돕고 이들과 같이 울며 섬길 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감 서울연회 마포지방감리사 임재웅 신촌감리교회 목사는 “행사가 진행되는 시기가 가슴 아프게도 일 년 전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 때 많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주간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특별히 생각하며 기도로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생명존중 문화가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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