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베어스' 덕분에 박수받고 떠난다" 장원준, 선수 은퇴 선언

배중현 2023. 10. 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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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7-5로 승리했다.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23.


왼손 투수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 구단은 28일 장원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며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 주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산고 출신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다. 2015시즌에 앞서 FA 계약(4년, 총액 84억원)으로 정든 부산을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 30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27경기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 4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32승 119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 올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이자 역대 왼손 투수 최고령 130승(37세9개월22일)을 달성했으며,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 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 투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시달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군 승리가 없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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