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위·FA컵 4강, 인천에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찾아왔다
김희웅 2023. 10. 28. 11:35
한 시즌을 잘 치르고도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선택과 집중’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 25일 산둥 타이산(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뼈아픈 패배였다. 인천이 산둥을 상대로 이겼다면, 빡빡한 일정 속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ACL 3차전까지 치른 결과,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가 각각 2승 1패씩 거둬 16강 진출이 다소 복잡해졌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데, ACL도 신경을 덜 수 없게 된 것이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은 시즌 전부터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제르소, 신진호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품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여름부터 반등하며 기어이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안착했다. FA컵 4강에 오르는 등 3개 대회에서 순항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칠 분위기다. 리그 5위인 인천(승점 49)은 4위 전북 현대(승점 52)에 3점, 3위 광주FC(승점 57)에 8점 뒤져 있다. 최소 3위로 마쳐야 2024~25시즌 ACL2(AFC 차상위대회) 티켓을 따낼 수 있는데, 이제 4경기가 남은 터라 추격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실리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크다. 인천은 오는 28일 광주와 리그 원정 경기에 임한다. 이후 11월 1일 전북 현대와 FA컵 준결승전을 적지에서 치른다. 엿새 뒤에는 산둥과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난다.
리그와 FA컵은 1년 농사를 좌우할 시즌 말미에 와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진흙탕 싸움이 된 ACL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FA컵에 집중해야 ‘빈손’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인천 주장인 오반석은 산둥전을 마친 후 “축구는 분위기란 게 있어서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면서도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다가올 FA컵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우승 트로피’를 꿈꾼다. 특히 2015년 준우승(최고 성적)을 거둔 FA컵 정상을 갈망한다. 조성환 감독은 지금껏 ‘우승’이란 단어를 직접 뱉진 않았지만, 인천은 올 시즌 FA컵 우승을 목표로 출항했다.
FA컵 정상에 오르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과 ACL 출전권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물론 FA컵에 초점을 맞춰도 험난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을 적지에서 꺾어도 포항과 제주 유나이티드 4강전 승자의 안방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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