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의 알려지지 않은 삶 [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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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슈퍼부터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계산대 주변을 알록달록 장식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막대사탕 츄파츕스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달리랜드'는 스스로 천재라고 명명한 화가 달리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제3의 인물, 제임스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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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슈퍼부터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계산대 주변을 알록달록 장식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막대사탕 츄파츕스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9년 창업자 베르나트는 고향 친구 달리에게 코카콜라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부탁한다. 달리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데이지 꽃 모양의 로고를 만들어냈고 이 로고는 아직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로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화가는 물론 영화감독, 디자인까지 모든 시각 예술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한 달리, 그의 삶을 그린 전기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달리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 분)는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 분)의 제각기 다른 서명을 수집하고 TV쇼까지 꼼꼼하게 챙겨보는 광팬이다. 제임스는 우연한 계기에 달리 부부가 20년 동안 묵고 있는 뉴욕 세인트 레스지 호텔 1610호를 방문해 달리의 사생활을 볼 수 있게 되고 달리의 눈에 들어 조수로 채용된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화려한 파티, 젊은 여성들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달리와 그의 아내 갈라(바바라 수코바 분)를 보고 제임스는 달리의 예술 활동의 근원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달리랜드’는 스스로 천재라고 명명한 화가 달리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제3의 인물, 제임스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전개한다.
영화는 달리가 초현실주의 화가가 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우스꽝스럽게 길게 뻗은 콧수염, 번득이는 눈빛, 그리고 기이한 표정으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기억의 지속’에서 녹아내리는 시계는 태양 아래서 녹아내리는 치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일화를 식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연출한다. 또한 월트디즈니와의 협업하면서 작업했던 일화, 초현실주의 영화의 대표작 ‘안달루시아의 개’를 찍은 감독으로서의 달리 등 영화는 스스로 천재라고 명명하며 기이한 행동한 살바도르 달리가 어떻게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가 됐는지 그 과정을 말해준다.
달리의 뮤즈이며 달리를 성장시킨 아내 갈라의 역할을 강조한다. 10살 연상이었던 아내 갈라는 달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있었기 때문에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달리, 영화는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부터 부족한 점을 채우며 싹트는 사랑과 달리를 보살핀 갈라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천재 예술가로 달리를 성장시키고 싶었던 갈라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벤 킹슬리가 주연을 맡아 괴짜 달리의 모습을 높은 싱크로율로 마치 살아있는 달라라고 느낄 정도로 완벽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뮤즈 역을 맡은 바바라 수코바의 명연기도 놓치기가 아깝다. 신인배우 크리스토퍼 브리니가 미술학도인 제임스로 분해 존경하고 선망의 대상인 달리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우수에 찬 연기를 볼만하다.
지금은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대전환의 시대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달리의 말처럼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본 달리에 관한 영화가 올해 두 편이나 공개됐다. 이는 그만큼 살바도르 달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영화 ‘달리랜드’는 예술가의 아름답고 화려한 삶 이면에 창작자의 고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라고 말하고 있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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