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치트키 모셔라”…인기 유튜버들 커지는 영향력 [D:방송 뷰]
"'부르는 게 값'인 흐름은 우려도"
“풍자나 덱스가 우리 채널에 한 번 나와줬으면 좋겠다.” 최근 웹예능 제작진들의 공통적인 바람이다. 유튜브 콘텐츠는 물론,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며 대세로 거듭난 유튜버들은 출연만 하면 재미는 물론, 조회수까지 책임지며 “조회수 치트키”라고 불리고 있다.
풍자, 덱스는 물론, 유튜브 콘텐츠에서 장악하며 대세로 거듭난 이들이 유튜브, TV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부캐(부캐릭터) ‘서준맘’으로 관심을 받은 뒤 SBS 라디오 DJ로 발탁된 박세미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에서 활약한 과학 유튜버 궤도, 각종 여행 예능의 단골손님이 된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등이 그 예다. 먹방 유튜버 히밥, 입짧은 햇님 등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는 유튜버들이 플랫폼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만큼, 인기 유튜버들을 모시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각 방송사에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기본, 방송국 출신 PD들, 웹콘텐츠 전문 제작사까지. 퀄리티 높고, 출연진 화려한 유튜브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유튜브 시장의 가능성도 확대됐지만, 동시에 콘텐츠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일명 ‘유튜브에서 통하는’ 출연자를 향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인기 유튜버를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연료를 비롯해 인기 유튜버들을 향한 대우도 훨씬 좋아졌다. 콘텐츠별, 또 계약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인기 연예인들이 받는 TV 프로그램의 출연료에 버금가는 수준은 제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한 웹예능 PD는 “사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친분을 통해 출연이 성사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들의 출연료가 높다’라고 딱 잘라 말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톱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기 연예인들이 받는 TV 예능의 출연료인 회당 수백만 원의 출연료는 지급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예능인들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TV 예능에서도 인기 출연자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다만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출연자에 따라 조회수가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든 현재, 이들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위기가 확산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웹예능 PD는 “형성된 출연료 시장 가격이 없기 때문에 유튜버마다, 또 콘텐츠의 성격마다 다른데, 신생 제작사 또는 상황이 급한 제작사의 경우 회당 수천만 원의 출연료까지 제시한 사례를 봤다”면서 “광고권을 넘기거나 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식이 있다. 꼭 출연료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파격적인 배려를 한다거나. 방송국 출신 PD들도 예외 없다. 요즘 이것이 더욱 심화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비단 유튜버 개개인의 영향력은 물론, 콘텐츠 자체의 위상도 사뭇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TV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유튜브 토크쇼 등을 통해 신작을 홍보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최근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의 강동원이 ‘피식대학’에 출연하는가 하면, ‘화란’의 송중기 또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일부 유튜브 콘텐츠들은 게스트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아닌 ‘홍보료’ 명목으로 오히려 비용을 받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 요청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앞서 인기 연예인과 유튜버의 출연료 격차가 줄었다고 언급한 웹예능 PD는 “홍보라는 목적을 위해선 아무래도 웹예능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젊은 층의 관심이 이어지는데, 직접적인 홍보까지 가능하고, 무엇보다 촬영 시간이 길지 않아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에 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간접광고(PPL) 비용도 무시할 순 없다. 먹방 유튜버 히밥이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건당 국산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라고 간접광고 비용을 언급했는데, 한 웹콘텐츠 제작사에 따르면 “인기 채널의 경우 7~8000만원까지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TV 프로그램들처럼 체계적으로 비용이 형성된 것이 아닌, 사례별 격차가 크다 보니 ‘거품’에 대해 우려하는 이도 없지 않았다. 유튜버의 높은 출연료에 대해 언급했던 PD는 “인기 콘텐츠를 배출한 뒤, 이를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는 있지만 회당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PPL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해도 한계도 있지 않나”라면서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시장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출연료가 마냥 부풀려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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