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드디어 출격…부상으로 '서로 못 만난' 김민재와 드디어 만난다

권동환 기자 2023. 10.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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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드디어 바이에른 뮌헨 수호신이 돌아왔다. 마누엘 노이어가 그라운드에서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마누엘 노이어 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다름슈타트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승점 20(6승2무)으로 1위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22·7승1무)와 2위 슈투트가르트(승점 21·7승1패) 다음인 3위에 위치한 뮌헨은 12위 다름슈타트를 꺾고 리그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경기에 앞서 27일 다름슈타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이어는 "지금 훈련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노이어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노이어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이자 뮌헨 캡틴 겸 수호신 노이어는 지난해 12월 휴가를 보내던 중 장기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독일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노이어는 휴가 중 스키를 타다 다리가 골절되면서 2022/23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노이어는 2023/24시즌에 복귀하기 위해 현재까지 재활과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지난 여름 프리시즌 기간 중 진행된 일본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최근엔 오른쪽 종아리뼈에 박혀 있는 금속 나사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으면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전까지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전히 복귀까지 충분한 회복과 재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개인 훈련만 받아오던 노이어는 일부이지만 마침내 팀 훈련으로 성공적으로 소화하면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순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뮌헨은 지난달 2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누엘 노이어가 처음으로 팀 훈련 일부를 소화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리그 8라운드 마인츠전을 앞두고 구단 의료진과 미하엘 레흐너 골키퍼 코치로부터 이제 경기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투헬 감독은 노이어 복귀를 서두르기 보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투헬 감독도 노이어 복귀에 'OK' 신호를 보내면서 노이어는 약 1년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목전에 뒀다. 노이어가 만약 다름슈타트전에 선발로 출전한다면 350일 만에 뮌헨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노이어 복귀에 대해 투헬 감독은 "노이어도 복귀전을 기대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리듬을 맞추고 있다"라며 "경기력이 어떨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난 노이어가 긴장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내 생각이지만 노이어는 모두에게 자신의 실력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엇보다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이 노이어를 기쁘게 하는 것 같다"라며 "훈련에서도 난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골키퍼를 보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가 될 것"이라고 노이어의 몸 상태가 충분히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뮌헨은 노이어가 복귀함에 따라 그가 없는 동안 골문을 지켜온 스벤 울라이히를 다시 벤치로 내릴 계획이다.

투헬 감독은 "팀 구조는 언제나 같았다. 울라이히는 노이어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울라이히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하지만 울라이히도 이 팀의 구조를 알고 있고, 그는 벤치로 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다니엘 페레츠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진정한 도전자가 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노이어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 내일 두 선수 모두 벤치에 앉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뮌헨의 넘버원 골키퍼는 노이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노이어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을 비롯해 뮌헨 팬들은 노이어가 김민재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즌 뮌헨에 합류해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는 드디어 월드 클래스 골키퍼인 노이어와 처음으로 발을 맞춰보게 된다. 둘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서로 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나 김민재가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승선하고도 낙마하면서 마주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노이어와 김민재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노이어는 선방 능력도 출중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볼 배급 능력이다. 발과 손을 활용해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는 노이어는 때때로 골문까지 비워 놓고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패스 플레이에 가담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골키퍼'라고 평가받고 있다.



노이어가 볼 배급을 위해 마음껏 올라가기 위해선 그만큼 앞에 있는 수비수들의 실력도 뛰어나야 하는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가 최근 맹활약하고 있어, 두 선수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수비 안정화와 후방 빌드업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재가 영입되기 전에 독일 매체 'AZ'는 지난 7월  "데이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클럽을 떠난 이후 뮌헨 수비 수준은 크게 떨어졌다"라며 "앞으로 김민재는 노이어가 공을 더 우아하고 안전하게 중앙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민재는 극도로 안정적이고, 신체적으로 강하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라며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올라운더'인 김민재를 기대해도 좋다. 그 정도는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투헬의 감독과 모두의 예상대로 노이어와 김민재가 뮌헨의 수비력을 한 층 더 끌어 올리며 뮌헨을 리그 선두로 이끌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노이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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