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삼성화재 3연승 질주, 올해는 정말 다를까

[프로배구]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승리... 남자부 2위 '점프'

[윤현 기자]

▲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정호가 27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확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룸과의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하며 3승 1패로 승점 8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2승 1패·승점 5)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개막하고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화재 막강 화력, OK금융그룹 무너뜨렸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요스바니는 1세트에서만 혼자서 13점을 올렸다. 특히 후위에서 7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24-17로 몰렸다가 무려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을 기대했으나, 요스바니가 후위 공격으로 쐐기를 박았다.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의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다. 김정호가 시작부터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김준우가 속공 2개를 포함해 5점을 올렸다. 요스바니도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결국 이날 승부는 3세트에서 끝났다. 김정호의 오픈 공격이 연속으로 터졌고, 박성진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OK금융그룹에 반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한때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가며 OK금융그룹을 압도한 삼성화재는 큰 위기 없이 3세트를 따내면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바닥 전전하던 삼성화재, 이번엔 '봄 배구' 꿈꾼다

▲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27일 OK금융그룹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가 15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정호는 60%에 달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 15일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리카드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삼성화재는 19일 대한항공, 22일 현대캐피탈, 이날 OK금융그룹까지 꺾으면서 파죽의 3연승을 거뒀다. 특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라 승리의 의미가 남달랐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이 이끌었던 2017-2018시즌 2위로 봄 배구에 진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5년 연속 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 개막 5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고, 결국 남자부 꼴찌로 마쳤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4경기 만에 3승을 거두며 달라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위에 오르며 봄 배구까지 기대케 했다.

새롭게 합류한 요스바니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성숙해지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김정호와 박성진이 분투하면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쓰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있다.

오랜 암흑기를 보낸 삼성화재가 과연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며 올 시즌 명가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