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역할론'에 주목받는 국민통합위…尹대통령 직속 1호

이기민 2023. 10. 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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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여권 '역할론'
尹 정부 1호 대통령 직속위…정책 제언
통합위 힘 싣는 윤 대통령…金 "어디 안가'

여권에서 '김한길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그가 이끄는 국민통합위원회가 주목을 받고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 힘을 싣어주고 있고, 통합위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 '역할론'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오면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尹정부 1호 대통령직속위…특위 중심 정책 제언에 초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통합위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0일만인 지난해 5월30일 열린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국민통합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공포되면서 설치 근거가 마련돼, 지난해 7월27일 윤석열 정부 1호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출범했다.

당초 국민통합위는 윤 대통령의 당선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운영되던 지난해 4월 설치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복되거나 활동이 미미한 위원회를 줄여 재정낭비를 막겠다고 했지만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사회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통령직속위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국민통합위 활동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국민통합위는 위원장 아래 고문단·운영위·자문위 및 각 분과로 이뤄져 있다. 분과는 기획분과(위원장 이해선 코웨이 고문), 정치·지역 분과(김민전 경희대 교수), 경제·계층 분과(유병준 서울대 교수), 사회·문화 분과(김석호 서울대 교수)로 구성됐다. 각 분과는 필요한 과제 분야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언론인 등을 초빙해 특위를 구성해서 정책을 발굴, 제언한 후 특위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자살 위기극복 특위·청년젠더 공감 특위(기획분과), 청년정치시대 특위·국민통합과 미디어 특위·팬덤과 민주주의 특위(정치·지역분과), 건강한 일터만들기 특위·민생사기 근절 특위·대중소기업상생 특위(경제·계층분과). 장애인이동편의증진특위·자립준비청년과 함께서기특위·이주민과 동행 특위(사회·문화분과) 등이 활동했다. 현재는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위·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등이 설치돼 각각 소상공인 정책·노인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개로 분산돼있는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제안, 정부도 이를 수용해 내년 1월부터 '109'로 통합하기로 발표하며 성과를 내고있다.

尹, 통합위 힘 실어주며 김한길 역할론 부상…金은 '부인'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통합위를 자주 언급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당이 지난 12일 미니 총선으로 불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인 지난 17일 김 위원장과 국민통합위 위원들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하고, 국민통합위 정책 제언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연례 워크숍에도 서한을 보내 "그동안 국민통합위는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 대안을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한 여러분의 정책 제언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계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계 개편 전문가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신당 창당 등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치 경력 대부분이 민주당 계열이며 중도실용을 표방해온 데다 과거 여러 차례 정계 개편의 중심축에 선 인물만큼 중도 외연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에서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 위원장에게 정치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선거캠프에서는 새시대위원회원장, 정부에서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기용할 만큼 신임도 여전하다. 국민통합위원장은 1호 대통령직속위라서 출범 당시에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높은 자리'라는 평가였다.

실제 민통합위 당연직 위원으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이 포함돼 김 위원장이 국무총리급 대우라는 지적이 여권에서도 나온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총선 정계개편 역할론을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저는 정치를 떠나 있는 사람이고, 지금은 제가 맡고 있는 국민통합위 일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어 25일 워크숍에서 "요즘 국민통합위원회 본연의 일로서가 아니라 저 때문에 통합위가 언론에 자주 등장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위원회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저 어디 안 간다'"고 못을 박았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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