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손흥민, 2경기 연속 득점포 '쾅'…토트넘 단독 선두 질주+SON 득점랭킹 2위

김현기 기자 2023. 10.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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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선두 유지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적지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시즌 무패 기록을 어느 덧 10경기로 늘렸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풀럼전에 이어 이번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21분 득점하며 프리미어리그 8호골을 성공시켰다.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MOTM)이 됐다. 특히 풀타임을 뛰었다는 게 눈에 띈다. 손흥민은 3라운드 번리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손흥민은 그간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출전 시간 제한을 받은 상태였다.

토트넘(8승 2무·승점26)은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아직 10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와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다음 라운드까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3승 3무 4패·승점 12)는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가 11위에 그쳤다.

홈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샘 존스톤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수비진은 조엘 워드, 요아킴 안데르센, 마크 게히, 타이릭 미첼이 출전했다. 중원은 마크 휴즈와 셰이크 두쿠레, 제퍼슨 레르마가 자리했고, 최전방 세 자리에는 조던 아이유, 오두손 에두아르, 제프리 슐럽이 나서서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은 2선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루턴 타운 골문을 노렸다.

토트넘은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팰리스에게 패배를 한 경험이 없다. 2021년 9월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지난 3경기에서 총 8골로 3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 첫 맞대결 당시에는 손흥민도 득점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패스로 시작해 곧바로 측면에 매디슨에게 공을 전달하며 빠르게 공격 시도를 해보려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다시 후방부터 빌드업을 전개했다. 

롱패스를 통한 빠른 침투를 노렸다. 전반 2분 로메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매디슨과 손흥민 쪽으로 패스를 전달했다. 매디슨이 공에 가까워졌지만, 존스톤이 먼저 나와 공을 잡았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분 미첼이 존스톤에게 패스를 전달하자 손흥민이 달라붙어 패스를 방해했고, 순간적으로 존스톤도 당황해 롱패스로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사르가 공이 골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지만,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 대신 수비수에게 향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우도지가 빠진 좌측 공격이 조금 답답했다. 전반 5분 데이비스와 히샤를리송이 연계를 통해 전진하려 했지만, 곧바로 워드와 휴즈의 수비에 걸리며 역습을 허용할 뻔했다. 

팰리스도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6분 휴즈가 직접 공을 몰고 역습을 주도하는 것을 로메로가 1차적으로 막아냈는데, 휴즈는 공을 뺏기지 않고 우측에 위치한 아이유에게 연결했다. 아이유는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는데,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비카리오의 선방이 연속해서 빛났다. 전반 7분 팰리스의 프리킥 이후 페널티박스 아크 중앙에서 공을 잡은 에두아르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비카리오가 슈팅 방향을 끝까지 확인하며 정확하게 손으로 선방하고, 공을 잡아냈다. 

매디슨과 손흥민의 합작품이 아쉽게 완성되지 못했다. 전반 9분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중앙에 침투하는 손흥민을 확인했지만,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 타이밍을 놓친 매디슨은 더 깊숙한 위치에서 컷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리며 공격 기회를 소진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중원에서 풀어 나오는 움직임 대신 측면의 공간을 통한 공격 기회를 노렸는데, 좀처럼 문전 앞까지 전진하지 못하며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매디슨과 손흥민이 기회를 얻어냈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롱패스를 간결하게 받아서 내줬고, 이후 공을 받은 매디슨이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당해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비수마가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골문 안쪽이 아닌 관중석으로 향했다. 

히샤를리송과 매디슨의 연계도 나왔다. 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한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크로스를 통해 팰리스 먼 쪽 골대로 쇄도한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노렸다. 히샤를리송은 슈팅 대신 뒤쪽에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헤더로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바로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히샤를리송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0분 히샤를리송이 워드의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전달하며 매디슨과 함께 탈압박에 성공했고, 매디슨에게 다시 패스를 받으며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아쉽게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다. 

팰리스는 세트피스를 활용했다. 전반 22분 휴즈의 프리킥을 통해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냈는데, 이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의 손에 맞는 듯 보였지만, 주심은 핸드볼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팰리스는 단단한 수비로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6분 손흥민과 매디슨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고자 했지만,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도 매디슨의 크로스가 안데르센에게 걸리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되지 못했다. 

토트넘도 수비에서 밀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전반 27분 휴즈와 에두아르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는데, 로메로가 패스 시도를 막아내며 다시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팰리스는 공격 진영에서부터 토트넘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며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반 32분 판더펜이 전진하는 과정에서 에두아르의 발에 무릎을 맞으며 쓰러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팰리스는 압박을 통해 역습 기회까지 따냈다. 전반 35분 아이유가 안데르손의 롱패스를 받으며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판더펜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아 걷어내며 골키퍼와의 1대1 기회를 차단했다. 

데이비스의 크로스로 기회를 잡을 뻔했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에서 공을 잡은 데이비스는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 쪽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따라붙은 수비의 다리에 걸리며 공이 굴절됐고, 그대로 존스톤의 품에 안겼다. 

팰리스도 반격했다. 전반 39분 아이유가 경기장 우측에서 단독 돌파를 통해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에두아르가 공을 받았지만,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하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히샤를리송이 바로 걷어냈다. 팰리스는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아크 정면으로 흘러나온 볼을 워드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에 막히며 다시 한번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까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에서 팰리스가 슈팅 8회를 기록한 반면, 토트넘은 슈팅 3회에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결국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며 후방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라인을 높게 올리고 팰리스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분에는 로메로의 전진이후 패스를 포로가 잡았고, 포르가 크로스까지 올렸으나 수비에게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포로가 다시 한번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 맞고 굴절되며 존스톤에게 안겼다. 

쿨루세브스키가 우측에서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후반 5분 쿨루세브스키가 돌파 이후 크로스 시도를 통해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며 휴즈에게 코너킥 기회를 그대로 헌납하고 말았다. 

팰리스도 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슐럽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직접 돌파를 통해 골라인 부근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스가 문전 앞에 위치한 에두아르의 발에 닿지 못하며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행운의 자책골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후반 8분 포로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받았던 사르가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고, 이 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매디슨에게 향했다. 매디슨은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워드의 발에 맞고 그대로 팰리스의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팰리스도 선제 실점 이후 따라붙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비수마의 공을 뺏은 팰리스는 에두아르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수비에 막히며 골대 위로 향했다. 후반 15분에는 슐럽을 빼고 제수런 락 사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연계로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후반 17분 히샤를리송이 공을 잡고 수비 뒤편으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침투패스를 시도했는데, 게히가 먼저 자리를 잡으며 존스톤이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히샤를리송과 비수마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중원과 공격에 에너지를 더할 수 있는 교체를 단행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리그 8호골과 함께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으며, 이번 득점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호골로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함께 공동 24위에 자리하게 됐다.

2골 차로 격차를 벌린 토트넘은 더욱 팰리스를 몰아붙였다. 후반 30분 에메르송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막혔고, 이후 사르가 공을 잡아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도 수비에게 걸리며 골문 방향으로 향하지 못했다. 

팰리스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31분 아이유가 단독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아이유의 프리킥은 쇄도하는 동료들의 방향으로 향했지만, 로메로가 이를 사전에 헤더로 차단했다. 팰리스는 후반 34분 에두아르와 레르마를 빼고 장-필립 마테타와 마테우스 프란사를 투입하며 후반 막판을 위한 추가 교체까지 결정했다. 

토트넘의 공격은 계속해서 팰리스를 위협했다. 후반 3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까지 나와 드리블을 통해 쿨루세브스키한테 공을 연결했다. 이후 공을 다시 후방으로 뺏던 토트넘은 다시 역습을 통해 사르가 수비수 사이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 다리에 걸리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 장면에서 존슨이 헤더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하려 했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손흥민도 좌우로 움직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후반 39분 직접 페널티박스 좌측 돌파를 통해 기회를 잡은 후 문전 앞으로 달려들어가는 매디슨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은 조금 먼 곳으로 향하며 존스톤 품에 안겼다. 

팰리스의 슈팅은 토트넘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후반 41분 안데르센의 크로스를 마테타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판더펜이 먼저 나서서 공을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토트넘은 후반 44분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를 빼고 부상에서 복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브리안 힐을 투입했다. 해당 교체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손흥민은 멀티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게히에게 막히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팰리스는 후반 추가시간 반격에 성공했다. 포로가 상대 롱 패스를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포로 뒤편에서 기다리던 아이유가 공을 잡고 발리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유의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추격에 성공한 팰리스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프란사가 상대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포로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포의 사나이가 됐다. 손흥민은 풀럼전 당시엔 2-0 승리의 첫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기회 창출 1회,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률 100% 등을 기록하면서 특히 한 번의 유효 슈팅을 제대로 살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팰리스에게 무승부를 내줄 수도 있었기에 손흥민의 득점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날 경기 공식 MOTM(Man Of The Match)로 손흥민을 선정하며 이번 경기 승리가 손흥민의 득점 덕분이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각종 매체들도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먼저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평점 7.7점을 받았는데, 손흥민 뒤로 로메로(7.6점), 포로(7.6점), 비수마(7.4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 평점 7.3점을 부여하며 토트넘 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2위인 7.3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다른 축구 통계 매체들과는 달리 매디슨에게 평점 7.5점을 주며 좋은 평가를 했고, 손흥민은 사르와 함께 팀 내 2위로 평가받았다. 

매체들도 손흥민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가 줄을 이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2위인 7점을 부여하며 "본능적인 득점 사냥꾼다운 마무리로 다시 한번 점수표에 이름을 올렸다. 치명적인 넘버9로서 그의 경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손흥민의 득점력을 칭찬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매디슨, 판더펜 등에게 8점을 부여했고, 매디슨에게는 "차이를 만들었다", 판더펜에게는 "번개처럼 빠르고 인상적이다"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팀 내 2위인 8점을 부여하며 "전반전에는 팰리스가 토트넘을 막아내며 거의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존슨의 패스를 골문 가까운 곳에서 득점으로 전환했고, 중요한 순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에게 "첫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아 빛을 발할 때까지 보이지 않았다"라며 조금은 아쉬운 평가를 내렸지만, 평점에서는 7점을 부여하며 낮은 평가를 받은 쿨루세브스키(5점), 데이비스(4점), 로메로(5점)와 달리 득점에 대한 공로는 인정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손흥민 앨범의 또 다른 사진"이라며 손흥민에 득점에 주목했고, 득점 활약에 대해 "손흥민은 왼쪽에서 콤비네이션을 발생했고, 그는 10경기 만에 8번째 골로 엘링 홀란보다 한 골이 적다"라고 칭찬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의 득점에 주목하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한 것이 시간 낭비가 아님을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을 잃었음에도 자신의 팀이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골과 도움을 제공하는 등 추가적인 책임을 다했다. 그는 팰리스전에서 팀을 2-0으로 앞서게 했다"라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호날두와 비슷하다. 그도 윙어로 출발했다. 손흥민은 정말 좋은 피니셔이고, 그의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항상 느꼈다. 그는 중앙에서 뛸 만큼 영리하다고 본다. 나는 그의 태도도 좋아한다"라며 손흥민의 중앙 공격수로서의 자질에 칭찬한 바 있다. 

경기 후 손흥민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승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나는 EPL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란 말을 할 수 없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길 원한다. 그리고 나서 시즌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더했다.

이날 2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8호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9골)과 차이를 한 골로 좁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단짝 공격수 해리 케인 역시 9골로 득점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은 얼마 전까지 팀 동료였다가 헤어진 케인과 경쟁에 대해선 "케인은 나와 다른 레벨에 있는 선수"라며 "분데스리가는 정말 힘든 리그다.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또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모두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도 이 자리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포로 전날 토트넘 구단이 그에게 레거시 넘버를 부여하며 "아시아 축구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극찬한 것도 증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우린 토트넘 1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유 레거시 넘버를 부여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발표했다.

'레거시 넘버'란 그동안 토트넘에서 뛴 모든 1군 선수들의 데뷔 순서에 따라 매기는 번호이다. 토트넘의 첫 번째 공식 1군 경기는 1894년 10월 웨스트하츠와의 FA컵 경기이다. 이때 선발로 나온 11명의 선수가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레거시 넘버를 1~11번까지 배정 받았다.

이후부턴 토트넘 1군 경기에 출전한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졌다. 레거시 넘버를 배정하기 위해 토트넘은 그동안 클럽에 몸담은 선수들의 데뷔 순서를 모두 조사했다. 이를 끝마치면서 공식적으로 레거시 넘버을 도입하게 됐다.

199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토트넘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각자의 번호를 속속 받았다. 대런 앤더튼이 199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596번 받은 것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617번을 받았다.

로비킨과 저메인 데포는 각각 672번과 686번을 받았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715번, 개러스 베일은 726번을 받는 등 토트넘 스타플레이어들도 레거시 번호에 예외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축구스타이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805번째로 토트넘 1군에서 데뷔한 선수이기에 805번이 매겨졌다. 가장 최근에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는 879번을 받았다.

토트넘 레전드 가레스 베일은 726번,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은 767번을 받았다. 과거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한민국 선수인 이영표는 709번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의 고유한 레거시 넘버는 유니폼 뒤쪽 카라 바로 아래에 새겨지는데, 토트넘 선수들은 오는 2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부터 레거시 넘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이날 경기 앞두고 토트넘이 SNS에 공개한 라인업을 보면 손흥민이 805번 등 선수 개개인 이름 앞에 레거시 넘버가 붙었다.

특히 토트넘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레거시 넘버 도입을 발표할 때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 주장이라는 점도 반영됐지만, 그가 팀 내 최고의 스타이면서 향후 레전드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는 징표로도 볼 수 있다.

포스터에 등장한 인물은 420번인 대니 블랜치플라워와 448번 지미 그레이브스, 511번 오시 아르딜레스, 그리고 클린스만, 손흥민이다.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현역인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 하는 모습을 가운데에 가장 크게 그려넣어 지금 토트넘을 대표하는 인물은 레전드 선수들이 아닌 손흥민임을 알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세계 축구의 스타로 손흥민 위상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젠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수출품"이라며 극찬했다.

손흥민은 하루 만에 왼발 결승포로 이를 증명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손흥민은 지난 8시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시즌 40경기 8골로 쉽지 않은 1년을 보냈지만 2016/17시즌 47경기 21골, 2017/18시즌 53경기 18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라인업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급부상했다. 2016/17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두 번이나 수상하면서 리그 전체에서의 A급 선수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시즌마다 20골 안팎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을 폭발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라 토트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0골로 다소 주춤했으나 두 자릿 수 득점은 지켜내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측면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케인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중이다. 축구장에선 프리미어리그 10경기 7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경기장 밖에선 헌신의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8승2무, 무패 질주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케인이 이적하고 지난해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위고 요리스가 밀려나면서 손흥민이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리빙 레전드'급 대우로 격상됐다.

손흥민의 2연속 결승포에 따라 그의 재계약 혹은 연장 계약은 더욱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은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주장이자 공격 핵심인 손흥민을 붙잡을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보도는 이미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도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재계약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재계약에 대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9월과 달리 이번 보도에서는 "위고 요리스나 에릭 다이어 등의 베테랑 선수들은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 외에 다른 베테랑 선수들은 매각 대상이나, 방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 재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이 언급 됐기에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지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이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한 바 있기에 짧은 계약으로라도 손흥민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둘 계획일 수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일부 매체들은 "사우디 구단들은 여러 이름을 더 노릴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임시 목록을 작성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손흥민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포함됐다"라며 손흥민의 내년 여름 중동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손흥민은 중동행을 부인했으나 토트넘 입장에선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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