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ERA 21.60, 이번엔 '출국'…파국으로 끝난 LG와 플럿코의 '가을'
배중현 2023. 10. 28. 08:34
이 정도면 '가을의 악몽'이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가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구단은 '그동안 재활(치료)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는 외국인 투수가 한 명 없는 상태로 KS를 치르게 됐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KS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론'이다. 플럿코는 지난 8월 말 왼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제외됐다. 당초 4주가량 공백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훨씬 길어졌다. 결국 9월과 10월 복귀도 불발됐다. 던질 수 있다고 판단한 구단과 안전하게 하려는 선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9월 말 "10월 초에는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그게 아니면 포스트시즌(PS)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정규시즌 복귀가 불발된 플럿코는 1군 선수단과 분리돼 정규시즌 우승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파국의 전조였다.
플럿코는 KBO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다승왕에 오른 팀 동료 케이시 켈리와 함께 LG 선발진의 기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1.60. PO 1차전에 승리했던 LG는 2~4차전을 내리 패하고 시리즈 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한 플럿코는 다시 한번 정규시즌 순항했다.
지난 6월에는 '선발 10승 무패'를 달성한 KBO리그 역대 여섯 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로는 2017년 헥터(당시 KIA 타이거즈) 2018년 후랭코프(당시 두산 베어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그런데 그의 등판은 8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스텝이 꼬였다. 그 결과 가을야구 등판 없이 LG를 떠나게 됐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 전반기 17경기(11승 1패)에 나섰으나 후반기에는 4경기(2패) 소화에 그쳤다.
플럿코의 두 시즌 합산 성적은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이다. 이 기간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PS은 악몽 그 자체다. 지난해 PO 부진에 이어 올 시즌에는 등판도 하지 않고 짐을 싸서 팀을 떠났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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