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확대 돌입…"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공습"

배재성 2023. 10. 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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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전역에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두절됐다. 사진은 공습당하는 가자지구 모습.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어 가자지구 전역에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두절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공군은 (하마스) 지하 목표물을 강력히 공격 중이다”며 “오늘밤 지상작전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와 인근 지역을 계속 공격할 예정”이라며 이곳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가자지구 국경지역에 군병력 수십만 명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폭격을 시작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가자지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AFP의 유튜브 생중계에는 가자지구에서 큰 폭발과 함께 연기가 솟구쳐오르는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CNN도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지난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BBC 역시 이번 공습이 예전보다 강력하다고 보도했고, 알자지라도 “앞으로 가자지구에 더 큰 일이 곧 일어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지상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작전이 그동안 예고했던 전면적인 지상 침공은 아니라며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 과정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지구 전역 통신 두절…인도적 우려 더욱 커져


'이스라엘 공습' 파괴된 건물 주위에 모여있는 가자지구 주민들. 신화통신=연합

이번 공습의 여파로 가자지구 전역에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두절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가자지구에서 폭격이 보고된 상황에서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이동통신사 ‘자왈 모바일’도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대규모 폭격으로 끊겼다며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방법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예고했던 대대적인 가자지구 침공은 아니라고 밝혔다.

피터 러너 IDF 대변인은 미 ABC뉴스에서 ‘가자지구에 지상작전을 벌였냐’는 질문에 “지상에서 최적의 작전 조건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색 및 제거’(sweep and clear) 작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전차 무기를 찾아내거나 감시초소를 파괴하고 가자지구 주변이나 전선에서 발견한 테러범들과 교전하고 있다”며 “수일간 이런 작업을 펼쳤지만 작전상의 우려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가자 계속 공격하면 새전선 형성될 것”


아미라브돌라안 이란 외무장관이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러한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지 지구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새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참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명백한 지지를 계속한다면 미국에 대항해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한다면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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