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축제' 넘보는 빼빼로데이…국내 유통가도 사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핼러윈 마케팅 자중
11월11일 겨냥 관련 굿즈 출시·프로모션↑
롯데웰푸드가 인기 과자 '빼빼로'를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다음 달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글로벌 통합 캠페인에 나선다. 국내 유통업계도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프로모션에 공들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올해 핼러윈데이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연말까지 몇 안 남은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뉴진스 이미지 랩핑 버스, 美주요 명소 누벼
세계로 향하는 빼빼로데이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보행자 교차로 중 한 곳인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빼빼로 브랜드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현지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빼빼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에 공개한 빼빼로 글로벌 캠페인의 주요 메시지는 '빼빼로로 말해요(Say Hello with PEPERO)'다.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열 마디 말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빼빼로를 건네며,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내용이다. 빼빼로 브랜드의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인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롯데웰푸드의 대표 캐릭터인 '빼빼로 프렌즈'가 등장하는 트렌디하면서도 유니크한 영상으로 전 세계에 빼빼로데이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빼빼로데이 시즌을 앞두고 빼빼로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주요 명소를 거치며 운영될 예정이다. 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미국 내 인기 플랫폼에 광고를 집행해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도 시도한다. 현지에서 유명한 한인 슈퍼마켓인 H-MART를 포함해 70여개 매장에서 브랜드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판매량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굿즈·협업 캐릭터 확대…편의점 업계도 '빼빼로데이' 공략
유통채널에서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돌입했다. 집과 학교, 직장 등과 인접한 편의점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면서도 흔치 않은 빼빼로데이 특화 상품을 준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빼빼로뿐만 아니라 인기 캐릭터를 입힌 문구와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 굿즈를 마련해 이것 자체로 하나의 ‘선물 세트’가 될 수 있도록 했다.
CU의 IPX(구 라인프렌즈) ‘미니니’가 대표적이다. CU와 협업을 진행하는 미니니는 토끼, 개구리, 곰을 캐릭터로 만든 ‘코니니’ ‘레니니’ ‘브니니’의 작고 귀여운 모습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복슬복슬한 그림체로 나타낸 특유의 귀여움으로 Z세대들의 ‘덕질’ 취향을 공략했다. ‘댕냥이’ ‘우주먼지’ ‘혀땳은 앙꼬’ 등 다양한 캐릭터·브랜드와 협업해 빼빼로데이에 맞춘 40여가지의 차별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빼빼로데이 장갑 래플’ 이벤트도 진행한다. 111만원 CU 금액 상품권 바코드가 랜덤으로 들어간 장갑을 1111원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GS25는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파워퍼프걸’을 빼빼로데이 이벤트 중심에 세웠다. 파워퍼프걸은 최근 뉴진스와 협업해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 등에 등장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잘파세대에게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을 내놓는다. 행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달 말부터 점포에 행사존을 마련하고, 상품 진열과 함께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밖에 이마트24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를 활용한 빼빼로 기획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년 돌아오는 빼빼로데이에 어떻게 하면 소비자 이목을 끌지를 1년 내내 고민한다"며 "올해도 차별화 상품 간 흥행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마케팅 특수…연 매출 2000억 달성 분수령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데이 성과에 따라 단일 제품 더블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1983년 출시한 빼빼로는 2019년 국내 매출로만 연간 1000억원을 올리며 메가브랜드 반열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 판매되며 1900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다. 올해는 글로벌 브랜딩을 통해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누적 매출 2조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까지 거둔 실적이 2조원에 육박한다. 매년 빼빼로데이가 포진한 가을·겨울 시즌(9~11월) 매출액이 연중 40%에 육박해 이 기간 판매 성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와 함께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본격 진출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내외로 빼빼로와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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