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오르는 와중에…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심나영 2023. 10. 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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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였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0.24%였다.

가계보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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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은행 연체율. 3년 반 만에 최고
5대은행 가계대출 20여일만에 3조원 늘어
최근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23일 서울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금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와중에 은행의 가계대출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였다. 전월 대비 0.04%포인트, 1년 전(0.24%)보다는 0.19%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0.43%는 2020년 2월(0.43%)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0.36%)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0.24%였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5%포인트 올라 0.76%로 나타났다.

가계보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더 컸다.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0.41%)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0.13%, 중소기업 대출은 0.06%포인트 오른 0.55%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높아진 0.50%였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과거 장기평균보다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월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번 달 들어 20여일 만에 증가 규모가 이미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증가)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을 쓴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6814억원(517조8588억원→520조5402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8871억원이 올랐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1년 11월(3059억원 증가) 이후 신용대출은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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