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 떠내려가요" 오묘한 달 떴다…노원 당현천서 벌어진 일
작품(왼쪽). [사진 노원구]"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0/28/cd039f7a-3fba-4de9-81a6-5a464fee25cc.jpg"> 서울 노원구 당현천 수면 위로 ‘달’이 뜬다. 은은한 노란빛 조명을 단 10m 높이 반원형 프레임으로 만든 달 모양 작품이다. 미세하게 분사된 물방울에 빛이 부딪혀 퍼지면서 몽환적인 달무리가 연출된다.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반원형 프레임이 수면 위로 비쳐 둥근 보름달이 된다.
작품. [사진 노원구]"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0/28/025bd030-14b5-4cee-b1fb-8ad3b296e02e.jpg">
오종선·조을 작가가 만든
「물쏙달쏙」
이란 작품이다. 노원구는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빛 조각 페스티벌 : 노원 달빛산책’을 진행 중이다.
「물쏙달쏙」
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노원구 관계자는 “올해 주제인 ‘빛의 연금술’을 원만한 보름달로 형상화했단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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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 2.5㎞ 구간 작품 150점 수놓아
올해 ‘노원 달빛산책’에는 국내외 작가 18개 팀이 150개 작품을 선보인다. 일반 시민 작품까지 포함하면 1000여점이다. 당현천 산책로 2.5㎞ 구간을 따라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만날 수 있다.
행사구간 초입에선 대만 작가팀 ‘UxU 스튜디오’의
「일루전 워터폴」
이 기다리고 있다. 7m 높이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장관을 빛으로 연출해냈다. UxU 스튜디오는 첸잉추·첸콴훙 등 대만 건축가와 공간 디자이너로 구성된 공공미술 그룹이다. 암스테르담 ‘라이트 페스티벌’과 ‘사우디 누르 리야드’ 등에 출품했다.
. [사진 노원구]"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0/28/ac2cf9a9-21ff-41a6-a6a9-f20d0978f47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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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용인데, 태극문양이...
한지를 이용한 등(燈) 작품으로 유명한 ‘전영일 공방’의
「태극-우로보로스」
도 빼놓을 수 없다. 옆에서 보면 무지갯빛 용이고, 정면에서는 태극 문양처럼 보인다. 또 박봉기 작가의
「호흡」
은 대나무를 사용해 자연과 관객 간 호흡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 윗부분이 기하학적 무늬로 제작돼 있는데 상당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참여형 공공미술 작품도 있다. ‘가제트 공방’의
「연금술사의 성」
이다. 관객이 직접 신비의 성을 오를 수 있게 했다. 주말에는 이 성을 오르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독일 미디어아트 작가 티모헬거트와 아폴론 이머시브웍스가 협업해 만든
「루나 크레센도」
는 37개 링 형태 조형물이다. 작은 링이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는데 달의 차고 기움을 표현했다. 전시장 주변 빈 곳은 오묘한 음향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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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과 공동 창작 나선 지역 작가들
노원구 작가들은 시민과 손을 맞잡았다. 이채원 작가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노원의 숲」
이란 작품을 만들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아파트를 형상화한 뒤 외국에서 낯선 한국으로 왔을 때 당시 가족이 노원과 당현천 풍경을 보고 느낀 첫인상을 작품 외부에 그리도록 했다. 아파트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린 작품이다.
정인성 작가는 발달장애인과
「은하수를 건넌 홍학홍학홍학」
이란 작품을, 김지혜 작가는 은둔 청년과 함께 온라인·대면 모임을 통해
「확장하는 드로잉」
을 각각 공동 제작했다.
「은하수를 건넌 홍학홍학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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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66만명 찾아…"서울 대표축제로 키울 것"
2020년 시작된 ‘노원 달빛산책’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6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였다. 올해는 개막 열흘 만에 30만명 넘게 찾았다. 축제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노원구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작품 중간중간에 경광등을 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올해 대만·독일 등 해외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은둔 청년과 발달장애인, 다문화 가정, 청소년, 어린이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한 작품도 늘렸다”며 “노원을 넘어 서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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